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세포를 바로 죽일 수 있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K cell)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성을 갖추도록 '활성화'되는 기전이 새로 밝혀졌다.
 김헌식 울산대 의대 교수팀은 자연살해세포가 표면에 있는 단백질(수용체) 두 개로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게 활성화되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29일 밝혔다.

 자연살해세포는 표면에 NKG2D, 2B4, DNAM-1 등 다양한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실험을 통해 이 표면 수용체들이 'NKG2D+2B4', 'DNAM-1+2B4' 등의 방식으로 짝을 이뤄야 암세포가 가진 단백질을 인식하고, 자연살해세포가 항암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밝혔다.
 보통 T세포와 B세포 등 면역세포는 수용체 하나로 외부 물질을 인식한다고 알려졌지만 자연살해세포의 '킬러' 본능을 깨우는 데는 수용체 두 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로 알아낸 것이다.
 자연살해세포는 암세포의 모(母)세포인 암줄기세포까지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이 세포의 작동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연살해세포가 다른 면역세포와 근본적으로 다른 활성화 특성이 있는 것을 밝혔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자연살해세포 기반의 신개념 암 진단법과 항암치료법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이공학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6일자에 실렸다.
 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