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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첫번째로 꼽는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지난 100여년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왔던 인간들에 대한 자연의 경고인 셈이다. 실제로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007년 동해바다 수온은 그 기간 동안 약 1.6도가 상승하였고 세계적으로도 엘니뇨 등으로 인한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앙에 대비하고 자연환경 보존과 지속적인 산업발전을 위해 인류는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의 '수소경제'에서 이야기하는 무공해, 무한정의 궁극적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수소를 양산하는 기술은 천연가스로부터 추출하는 증기메탄개질 방법으로 인류가 줄이고자 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필연적이며 20년 동안 비교적 안정되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3배나 인상되어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최근 경제성이 높고 대량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초고온가스로'가 우리나
라 원자력연구원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스는 세라믹 피복입자와 헬륨 냉각재를 사용하는 원자로의 일종이다. 기존 가압경수로보다 훨씬 높은 고온열을 생산하고, 950℃의 열로 물을 열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를 양산한다.

 또한 3중 코팅 안전구조, 연료온도 증가 시 자동정지, 자연대류 냉각방식 채택으로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사고에도 안전하다고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원자력수소가 필요한 이유로 원자력이 준국산 에너지로 연료비가 총 비용에 5%에 불과하며 우라늄 1㎏이 석유 1만 배럴과 맞먹어 에너지 안보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인 동시에 수소를 고효율로 생산해 국제유가 50달러 수준에서도 경제성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미래세대에 물려줄 온전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은 권유의 수준을 넘어 당연한 의무로 여겨진다.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영속적인 행복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무공해, 무한정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수소경제'를 도입하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수소의 경제적인 대량 생산을 통해서만이 가능할 것이며, 현재 안전에 대해 이미 검증된 '원자력'이 수소시대를 여는 가교역할을 하여야만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그래도 안전에 대한 염려로 미래 에너지로서 원자력의 역할에 의문이 있다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 당국은 물론 한국수력원자력㈜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산 기장군 장안면과 울주군 서생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가 활성단층의 가능성이 큰양산단층대에 위치해 지진에 취약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정부와 한수원은 국내 원전의 설계기준은 규모 6.5 이상의 지진에도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대비되어 있고, 실제 시공도 철저한 감리감독 하에 지진과 지진해일 등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시민 설득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의 내진 안전성'과 관련해 신고리 5,6호기 반경 40㎞ 내 16개 단층을 조사한 결과 설계에 고려할 만한 활성단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해저지형과 지질 분석을 위해서도 탄성파를 이용해 해저 아래 지층과 단층구조를 확인해본 결과 활동성 단층은 없었고, 부지도 보통암 이상의 견고한 암반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고리 5,6호기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내진성능 향상과 해안방벽 등으로 사고유발 요인을 제거했고, 이동형 발전차와 피동형수소제거 설비 등 사고 대응설비를 충분히 갖춰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원전 안전에 대한 한수원의 홍보 노력에 덧붙여, 규모 5.8에 달하는 우리나라 지진관측 사상 초유의 경주 강진에도 불구하고 인근 고리·신고리 원전과 월성원전은 안전하게 관리됐고, 또 안정적인 운전을 통해 정상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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