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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7시 15분께 남구 신정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신정1동주민센터에 18일 모친상을 당한 육심욱(47)씨가 부인 최희순(43)씨와 함께 상복을 입은채로 발걸음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육씨 부부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크지만 우리나라의 앞 길이 걸려있는데 어떻게 오지 않을 수가 있겠냐"고 밝혔다.

 

○…우리 나이로 101세로 울산 지역 남성 유권자 중 최고령인 최광우(1907년 9월 5일생)할아버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중구 학성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다. 최 할아버지는 "곧 죽을 몸이지만 후손들이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았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의료보험증을 갖고 북구 송정동 제2투표소를 찾은 조영춘(82·여)할머니는 투표소관계자에게 "꼭 찍을 사람이 있는데"라며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사정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조 할머니는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봤지만 주민등록증을 찾아내지 못해 의료보험증을 갖고 오게 됐다. 아들 얼굴도 있는데 투표하면 안되겠느냐"라고 하소연했지만, 선거법상 신분확인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민등록증을 찾으러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와 '선거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이날 오전 10시께 울주군 상북면 제1투표소 경의고등학교를 찾은 정영권(73)할아버지는 "5살배기 손자에게 '선거'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함께 나왔다"면서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동구 화정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화정사회복지관을 찾은 임선규(66)씨는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임씨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투표참여율이 저조한데, 나라도 투표에 참여해야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날 오전 남구 신정5동 제2투표소에서 동명이인이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되자 선관위는 이를 각 투표소에 고지하고 선거인명부 대조를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동명이인이 투표를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동일 투표소 내의 유권자들이었고, 선관위도 곧바로 투표를 하지 않은 동명이인에게 투표를 하도록 유도해 별 문제없이 종료됐다.

 

○…투표 시작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이날 오전 5시 40분께부터 동구 방어동노인복지회관 1층 제4투표소에는 주민 행렬이 이어졌다. 방어동 제5투표소인 화암초등학교에도 유권자들이 줄을 서 투표 시작을 기다렸고, 방어동 제1투표소인 주민센터에서도 오전 5시50분부터 5, 6명이 나와 기다렸다. 주민 김용석(54)씨는 "투표하고 등산 가려 일찍 나왔다"며 "경제는 물론 정치도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어동 제4투표소 노인복지회관 주변에서는 일부 정당원들이 잡담하는 척하며 "동구지역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그동안 민노당 혹은 무소속 정치인 당선율이 높았던 동구에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더라"는 소식을 흘리자 일부 유권자들이 "왜 투표소 근처에서 그런 말을 하느냐"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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