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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잠출 편집위원

최근 울산에서 '탈울산''인구절벽'이란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인구가 도시의 경쟁력이라는데 인구 감소로 '기초단체 울산'으로 전락하는게 현실화되는 것일까? 최근 발표된 각종 통계나 전망을 보면 그런 불안감이 더욱 다가온다. 한 지역방송은 '울산의 인구 감소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통계와 전망대로 20년 뒤 울산 인구의 30%가 감소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산성 저하와 소비·투자 감소는 물론 경제와 산업, 교통,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도시는 매력을 상실한다. 그렇다면 울산의 인구감소, 유출이 단순히 경기침체 탓일까? 많은 인력, 예산을 투입하고도 수년째 인구유출 증가와 출생아 감소가 이어져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울산시의 뽀죡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까? 저출산과 인구 관련 기구나 단체도 많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도 결과는 이 모양이라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참으로 궁금하다.

 울산 인구는 2015년 11월 120만명을 정점으로 18개월째 감소 중이다. 50대와 20대 유출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이는 일자리와 교육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행정연구원의 전망은 더욱 캄캄하다. 2040년 울산 인구는 85만9,000명으로 감소할 것이란다. 현재 119만 명에 이르고 있는 울산 인구가 23년까지 33만 명(28%)이나 줄어든다는 말이다.
 출생아 수 월별 통계도 인구절벽이 가시화될 것이란 위기감을 준다. 매월 통계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매년 4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인 800명을 기록했다. 4월까지 올 누적 출생아 수는 3,4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이는 2011년 울산 통계가 포함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작년 연간 출생아 수는 1만900명으로 역시 2011년 이후 최소였다. 울산의 출생아 수는  2014년 4월에 1,000명, 지난해 12월과 올 2월에 겨우 월 700명을 두 번 기록한 것 외에 2011년 이후 모두 월 1,000 미만에 그쳤다니 우울한 통계다.
 지난 4월의 혼인수도 500건에 그쳐 지난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출산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인구이동도 마이너스였다. 5월 한달 울산의 총 전입자수는 1만572명이었던데 반해 총 전출자는 1만1,593명이었다. 4월에 주춤했던 인구 순유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2015년 이후 울산의 인구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울산도 '인구 절벽'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출산 장려 정책과 인구 감소에 대비한 '저출산 대응 전략' '인구 증가' 시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생산인구, 노동인구를 늘려야 하고 노인 기준을 70세로 올릴 수 있도록 정년 제도를 손질하라는 주문도 있다. 65~70세의 젊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구하면 임금 중 일부는 세금으로 환원되고 선순환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결국 복지비용이 커져 우리 자손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고령자의 자립과 보람된 삶을 위한 울산시의 새로운 정책과 실천이 절실한데 과연 어떻게 준비되고 진행되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인구가 도시 경쟁력이라고 한다. 전국 지자체가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그동안 직업과 일자리를 찾아  8도에서 울산으로 몰려들었지만 이제는 조선경기 불황 등 지역 경기침체로 인구유출 도시가 되었다. 울산이 살고 싶은 곳으로서의 매력이 그만큼 없어졌다는 증거이다. 다시말하면 문화 교통 환경 교육 여건과 주택문제 등 정주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변 도시들은 울산 인구를 빠르게 유입해 갔다. 부산 해운대와 기장군 정관 신도시, 일광 신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주효했다고 한다. 경남 양산의 물금 신도시와 서창·덕계 등 웅상지역도 인접한 울주군과는 반대로 도시개발과 인구 증가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 웅상읍이 10만명으로 성장하는 동안 울주군 웅촌면이 8,000명으로 축소됐다니 격세지감을 느낄수도 없다. 20년 전 광역시 승격 당시만 해도 한 때 같은 행정구역이었던 웅상과 웅촌은 비슷한 규모였다. 그러나 지금 웅촌은 비어가는 중이고 웅상은 커져만 가고 있다.

 도대체 울산을 떠나는 사람들은 왜 떠나고 있는지. 울산으로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런지. 울산시가 더 고민하고 더 깊고 정밀하게 분석해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았으면 한다.
 '탈울산''인구절벽 도시-울산' 을 막지 못하면 더 이상 '울산광역시'는 사라질지 모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지방선거 1년을 남긴 지금, 울산시가 명운을 걸고 서둘러야 할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과제라 생각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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