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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을 두고 울산시와 터미널 운영사 간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시는 터미널 폐쇄 시 터미널 사업자를 고발하는 등 행정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터미널 측은 누적된 적자로 폐쇄 방침은 변화가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터미널이 강제폐쇄되는 극단적인 사태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객들의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화급을 다툰다.
울산시는 지난 22일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관련 시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보도자료에서 "터미널 사업자 본연의 의무인 버스 및 승객에 대한 편의제공을 중단하면 고발 등의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김대호 교통건설국장은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은 도시계획시설사업 인가를 받아 공사 중에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업자 측이 요청하고 있는 )도시계획시설 폐지는 불가능한 상태"라며 "공용터미널 폐쇄부터 언급하는 사업자에게 막대한 부당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특혜성 도시계획 변경은 있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터미널 측은 장기적인 적자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내달 1일자로 터미널을 폐쇄하겠다고 최근 시에 통보했다.

4년여 동안 매달 4,000만 원 이상의 적자 운영으로 더 이상 경영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시에 이전계획(도시관리계획 입안) 수립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폐쇄조치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터미널 곳곳에는 10월 1일부로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문제는 터미널 측의 터미널 폐쇄시 사업면허 취소나 고발,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2년 간 신규면허 제한 등 행정처분을 받으면 되지만,  양 측 간의 한치도 양보없는 싸움에 애꿎은 이용객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는 점이다. 이곳 터미널 이용객은 평일 1,200여 명이고, 주말은 3,0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터미널 이용객이 늘 것이라는 점에서 터미널 폐쇄 소식에 이용객들은 벌써부터 난감해 하고 있다.

언양읍에 거주하는 이모(56·여)씨는 "폐쇄는 안돼죠. 당연히 차 없는 사람들 불편이 많지요.터미널이 어디로 갈지 만약 간다면 중간에 어디서 타야하는지, 노선이 있는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터미널 문제는 수년 전부터 수면 위로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은 터미널 폐쇄를 강행하고 있는 터미널 측과 이에 맞선 당국의 안일한 대응도 질타했다.

터미널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60)씨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도외시한 채 '시민의 발'을 볼모로 폐쇄 압박을 강행하고 있는 터미널 측이나 이에 맞선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 측과 대화를 통해 터미널이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폐쇄에 대비해 시외버스가 임시로 승하차할 수 있는 임시터미널을 언양 공영주차장에 설치하고 시내버스의 경우 노선변경 등을 검토해 이용 불편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스 노선과 정류장이 갑자기 변경될 경우 이용객들의 불편과 혼란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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