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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열 울주군수가 1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제산악영화협회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신생 영화제의 수준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2년여 만에 국제산악영화협회(IAMF)의 24번째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IAMF 정회원 가입은 '3년 개최'가 필수 조건이지만, 지난 달 30일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IAMF 회원국들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수준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 회원국 자격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파키스탄과 중국, 콜롬비아의 산악영화제에서도 가입 신청을 했지만, 울주만 승인을 받았다.

IAMF는 산악영화를 비롯한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된 국제 단체로,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영화제 등 5대륙 17개국 22개 영화제와 이탈리아 국립산악박물관 1개 등 모두 23개 멤버로 구성됐다.
IAMF의 가입 필수 요건은 △3회 이상 개최 △국제경쟁 부문 포함 △산악영화 중심 행사 등 3가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본 개최로는 2회지만, 2015년 열린 프레페스티벌을 훌륭하게 개최한 게 자격 요건으로 인정받았다.

영화제 행사기간 자치단체의 안정적 지원과 탄탄한 프로그램, 원활한 행사 운영과 조직력, 대회 규모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게스트로 참석한 회원국 멤버들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게 큰 평가로 이어졌다. 2회 영화제는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렸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알도 아우디시오 이탈리아 국립산악박물관장(IAMF 사무국장)은 "2회 영화제를 관람한 멤버들이 '규모와 운영 면에서 신생 영화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성대한 행사였으며, 산악영화제에 대한 주최 측의 순수한 의욕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회 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IAMF 홈페이지 내 홍보 공간 보유와 이를 통한 국제경쟁 부문 접수 일원화, 공동 프로젝트 추진, IAMF 그랑프리 수상자 선정 의결권 등 '회원국 프리미엄' 혜택을 받는다.

영화제는 그동안 홈페이지와 참여 게스트들의 구전 홍보 등에 의존해 알려졌지만, '울주'라는 영화제 고유 지명은 이제 우리나라를 포함한 회원국 18개국에 널리 이름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군 측은 회원국 간의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높여 나간다면 세계 3대 산악영화제의 반열에 올리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신장열 군수는 "IAMF 정회원 가입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내 유일이자 최고임을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협회 가입에 따라 전세계적의 역사가 깊은 산악영화제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영화제'로서 앞으로 세계산악영화제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군 측은 산악영화제의 글로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법인 인가설립을 시에 신청 중인데, 법인 인가를 받으면 내년 1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본격 출범·예정이다.
2회 산악영화제는 21개국 97편의 영화 상영과 다양한 참여 행사로 닷새 동안 6만1,800여 명이 함께 했다.
영화제에는 세계적인 산악인 릭 리지웨이가 '울주세계산악문화상' 1호 수상자로 선정돼 울주를 방문했으며, 각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해외 게스트 등 국내외 330여명의 초청 게스트들도 영화제에 참석해 다양하게 활약했다. 

게스트들은 "영화제는 2회 개최만에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엄청난 발전과 폭풍 성장을 이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릭 리지웨이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미 북미 최대 산악영화제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과 주최 측의 조직력,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고 영화제 기간 밝힌 바 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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