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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17일 울산 서부축구장에서 마련한 '제6회 외국인 감독관 봄축제'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감독관 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외국인 감독관 봄 축제는 울산지역에서 열리는 외국인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울산의 작은 지구촌 축제로 불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에 파견 근무 중인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개국 선주, 선급, 감독관 및 이들의 가족 2,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현대중공업 대표와 외국인 사택단지 축구클럽인 FCFC(Foreigners's Compound Football Club)와의 친선 축구경기를 비롯해 2인 3각, 장애물 릴레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사람을 빨리 옮기는 팀별 대항전인 피플패스(People Pass), 신발 멀리차기(Cannon Shooter) 등 이색경기가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솜사탕과 도넛, 팝콘과 핫도그가 제공되고 뷔페와 바비큐 파티가 열렸으며, 맥주를 등에 매고 걸어다니는 비어맨(Beer Man)도 출연해 즐거움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에이피몰러(A.P.Moller)사의 써일 씨(Antony Sheils·58·영국)는 "타국생활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끼리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었던 자리"라며 "모처럼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관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발주한 선박 및 해양설비 공사를 담당하기 위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을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근무 중인 외국인 선주, 선급, 감독관 및 가족은 총 2,300여명인데, 이는 지난해 1,800명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로 이 회사의 조선 및 해양 공사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행사는 고객 만족과 국제 친선교류를 위한 자리로 6년째를 맞으며 지역 최대의 외국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박송근기자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