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창출 혈안 총수 고향마저 호구로 보는 롯데
수익 창출 혈안 총수 고향마저 호구로 보는 롯데
  • 김진영
  • 2019.05.06 20:07
  •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긴급진단] 롯데, 울산지역 주요사업 지지부진
호황기땐 장밋빛 청사진 제시하다
경기침체엔 외면 지역발전 장애로
롯데협의체 구성 계기 해법 찾아야

"총수의 고향이 울산인데 지금의 롯데는 울산을 호구로 본다"

최근 울산시민들이 롯데를 향해 내뱉는 문장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사랑이 절정에 달했을 때 롯데는 울산에 각종 투자를 약속했다. 쇼핑몰을 짓고 유통단지와 위락시설도 세우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이 남발했다. 그 시작은 고속 및 시외버스 터미널 수주부터였다. 지난 1999년 롯데는 울산에 시외버스 터미널을 오픈했다. 뒤이어 고속터미널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개장하며 현대왕국인 울산에서 롯데의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울산시도 이에 부응하며 롯데자이언트의 제2 야구장을 건립하고 강동권에 롯데리조트를 유치하는 등 상호 상생 발전 방안을 만들어 갔다. 

하지만 국내 경제가 침체되고 지역 경제가 불황기로 접어들면서 롯데의 변심이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강동권 개발사업과 울산역세권 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다.

●울산역세권 복합환승센터
동남권광역교통 중심 역할 고려
파격적 가격부지 분양 수혜 불구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등 꼼수만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선도사업인 복합환승센터는 울산역 앞 7만5,480㎡ 부지(연면적 18만1,969㎡)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대형 교통 유통시설이다. 이곳에는 환승터미널과 아웃렛·영화관·쇼핑몰이 입주할 예정으로 지난해 첫삽을 뜨기로 한 바 있다. 울산역 복합터미널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설이 향후 울산 서부권의 개발 촉진과 동남권의 광역교통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시세보다 파격적인 가격에 해당 부지를 넘겼다.

하지만 롯데는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다 최근에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제의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여론의 추이를 떠보기 위한 조치인지 슬쩍 제안을 했다가 여론의 반발이 거세자 다시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동권 개발사업도 마찬가지다. 롯데건설은 울산시 북구 정자동에 3,100억 원을 들여 10만8,985㎡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콘도(객실 294실),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 오토캠핑장, 복합상가가 들어서는 강동리조트 사업을 맡고 있다. 수익성 문제로 몇년 동안 공사 중단과 재개를 수차례 반복해오다 지난해 3월 공정률 37% 상태로 공사를 중단한 롯데는 이번에는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를 없애고 대신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지난 1월 말 울산외곽순환도로의 예타면제를 이끌어 내 경부고속도로~강동리조트 간 30~40분 내 접근이 가능해지도록 한 울산시로서는 내심 정상적인 공사재개를 기대했지만 잇속만 챙기겠다는 롯데는 오히려 울산시의 뒤통수를 때린 꼴이다. 문제는 이 같은 롯데의 태도 변화로 역세권이나 강동권 모두 지역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역세권의 경우 복합환승센터에 맞춰 진행된 KTX역세권 개발사업의 연쇄적인 사업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롯데의 이같은 입장 변화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시는 롯데의 추진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롯데측이 새로운 사업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그동안 롯데측이 울산관련 사업에 보인 태도를 보면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여건을 자신들의 셈법으로 계산해 왔던 흔적이 뚜렷한 상황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 되면 울산 역세권의 각종 개발 사업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롯데울산개발의 사업철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수백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된데다 사업 포기시 울산도시공사로부터 매입한 부지(3만7,732㎡)의 반납문제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울산개발이 사업은 분명히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사업변경이 고의적으로 사업을 지연할 목적이 아니길 바란다.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빨리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강동리조트
정자에 콘도·워터파크 등 추진 중
몇년동안 공사 중단·재개만 반복
이제는 레지던스로 변경 검토까지

강동권 개발도 같은 사정이다. 롯데의 갈팡질팡 태도는 결국 강동권 투자 주체를 모호하게 하고 연쇄적인 개발촉진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되고 있다. 롯데는 과거 울산 남구 삼산에 시외·고속 터미널과 백화점, 호텔을 건립하면서 엄청난 개발 이익을 봤다. 특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총수가 고향의 발전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보여 왔다. 기업이 이윤추구가 목표라고는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빼고는 기업의 영속성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롯데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울산시민들에게 약속한 지역 개발사업에 보다 확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울산에서 롯데협의체가 발족했다. 인근 부산의 경우, 롯데지주사가 부산시와 시민들을 잇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 지역과 기업의 연결고리를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도 롯데협의체를 제대로 활성화시켜 지역과 기업의 문제를 해소하는 창구가 돼야 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화학과 건설, 유통 및 관광·서비스 부문에 5년 동안 5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올해만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 2,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채용도 확대한다. 롯데는 올해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매년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7만 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시작된 시점에서 울산지역 협의체가 활성화 된다면 최근의 투자 지연 문제로 촉발된 반롯데 정서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롯데지주 협의체는 계열사 사업장들이 업무상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공헌도 함께 하는 등 상호소통하고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상의 역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울산에 대한 롯데의 투자계획과 확실한 입장이 제시되어야 할 시점이다.  김진영 편집국장cedar093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