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짜리 부실 해명 선거 개입 의혹만 증폭
2분짜리 부실 해명 선거 개입 의혹만 증폭
  • 전우수
  • 승인 2019.12.05 23:00
  • 기사입력 2019.12.05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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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기 부시장 해명 기자회견
전국서 취재진 80여명 몰려 북적
일방적 회견문 낭독 후 자리 떠나
靑 첩보 입수 경위와 말 달라 논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제보 경위와 이첩 결과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제보 경위와 이첩 결과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비리 수사 최초 제보자란 지적과 관련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부실한 해명이 또 다른 의혹과 논란을 낳고 있다.

하루 연차를 낸 이후 5일 정상 출근한 송 부시장은 하루 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비리 수사 최초 제보자라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고, 이날도 외부 일정 없이 시 관계자들과 대응책을 모색하며 오전 일정을 보냈다.

집무실 앞에서 오전 내내 송 부시장과 접촉을 시도했던 기자들은 오후에 해명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1시부터 시청프레스센터에서 송 부시장이 어떤 발언을 하게 될지를 궁금해 하며 회견 시간을 기다렸다.

송 부시장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예정했던 2시 30분에서 30분 늦춰진 3시에 열렸다. 송 부시장은 회견에서 별도의 배포 유인물 없이 자신이 준비한 회견문만 2분가량 읽고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곧장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회견장은 전국적인 관심사를 반영하듯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많은 80여 명의 취재기자가 몰렸다. 기자회견문만 읽고 빠져나가는 송 부시장을 향해 기자들이 "이럴 것 같으면 왜 기자회견을 했느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아서 제보를 했느냐"는 등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지만 송 부시장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차고에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제보 경위와 이첩 결과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송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은경기자 usyek@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제보 경위와 이첩 결과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송 부시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 제보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은경기자 usyek@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막아선 기자들과 이를 제지하는 시청 직원들과의 몸 싸움이 있기도 했고, 시청 지하 주차장으로 향한 송 부시장과 기자들간에 뽷고 뽷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과 시청사를 빠져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8분이었다.

이 같은 석연치 않고 부실한 해명성 기자회견이 또 다른 의혹과 논란을 부른다. 이날 송 부시장이 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 중에는 4일 청와대가 조사 발표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첩보 입수경위와 일부 다른 점이 드러난다.

청와대는 A행정관과 송 경제부시장이 캠핑장서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지만, 송 부시장은 전달된 첩보도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혀 일정한 형식과 내용을 갖춘 문서형식으로 경찰청에 전달됐다는 청와대 해명과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송 부시장이 이날 행정관과의 친분이 있는 사실은 밝혔을 뿐 김기현 전 시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행정관으로부터 발언을 요구 받았는지, 자신이 먼저 발언을 했는지 그 주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하명 수사 논란 의혹은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4일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자체 조사를 통해 "2017년 10월께 당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 씨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을 통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송병기 부시장이란 사실이 확인되면서 선거 개입 의도가 있는 제보였다는 의혹과 함께 하명 수사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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