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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예외없이 울산지역 일부 학교가 개학 후에도 공사판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공사차질의 도가 넘어 학생 안전사고와 수업 차질이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안전은 뒷전인 교육당국의 늦장공사와 개교 차질로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는 불안하기만 하다. 

개학시기만 되면 늘상 나오는 이야기다. 고장난 녹음기처럼 반복되는 레파토리는 하나같이 달라지지도 않는다. 일부 학교의 경우 통학로도 갖추지 않은 채 개교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학교 신설과 기존 학교 시설공사가 개학 전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수업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반복되는 이야기다. 신설 초등학교의 경우 건물과 운동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더부살이 수업으로 개학을 맞은 상황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가 됐다. 건물 내부는 각종 작업으로 시끄럽고, 운동장에는 중장비가 오가고 있다.

내년도 개교를 준비하는 울산지역 학교들의 사정은 심각하다. 공립전환을 위해 신축중 중인 '상북중'도 준공을 4개월 늦추기로 했고, 강동고는 개교 전날까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등교일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레미콘파업의 여파에다 주52시간제, 긴 장마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탓으로, 내년 신설되는 학교 7곳 중 6곳의 공기가 연장되면서 무더기 개교차질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내년 개교를 예정으로 초·중·고교 6곳과 유치원 1곳 등 총 7곳의 학교가 신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송정지구 학생 수용을 위해 북구 화봉동 일대에 내년 개교 예정이었던 (가칭)'송정중학교'(38학급)의 준공일정이 2020년 3월 10일로 미뤄졌다.

당초에는 같은해 3월 2일부터 시작되는 신학기에 맞춰 2월 25일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레미콘 파업의 영향으로 이날까지 공기가 55%에 그치는 바람에 공사기간이 20일 연장됐다. 울주군 서부권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상북면 향산리 일대 옛 향산초등학교 자리로 이전·신축되고 있는 '상북중학교'(12학급)의 준공도 같은 사유로 당초 2020년 3월 7일에서 같은해 6월 30일로 연기됐다. 이날까지 공정률은 고작 13%에 머물고 있다.

강동지구 학생수용을 위해 북구 산하동 일대 (가칭)'강동고'(19학급)는 개교 전날인 내년 2월 29일로 준공 일정을 조정했다. 원래 계획은 한달 전인 1월 30일까지 공사를 마쳐야하지만 파업 여파로 공기가 30일 연장됐다. 이날까지 공정률은 61%이다. 북구 호계매곡지구 학생배치를 위해 매곡동에 신축중인 (가칭)'제2호계중'(43학급·호계중 신설대체이전)의 공기도 파업 여파로 49일 연장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0일 예정됐던 준공 계획이 같은해 2월 18일로 미뤄졌고, 현재 공정률은 61% 다.

공기를 맞추기 힘들어 진 것은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송정지구내 공동주택 입주에 따른 유아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신축 중인 (가칭)'제2송정유치원'은 지난달 26일이 준공 예정일이었으나 2020년 1월 25일로 60일 연장했다. 이 유치원의 현 공정률은 31%에 그치고 있다.

내년 개교 예정인 학교 중 공기 차질을 빚지 않은 곳은 (가칭)'두왕초등학교'(6학급·개운초 두왕캠퍼스)한 곳 뿐이다. 이 학교는 남구테크노산단내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난 10일 준공하고 개교 준비에 들어간다. 현 공정률은 73%를 넘어서고 있다.

준공이 미뤄진 학교 6곳 중 신학기 시작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하지 못하는 곳은 총 4곳이다. 앞서 개교 연기를 확정했던 '제2언양초등학교'를 포함해 송정중, 상북중, 강동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공정률이 45%인'제2언양초'(37학급)는 최근 준공일을 내년 3월 7일에서 4월 14일로 변경한 바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에 대체 수용시설을 확보하고 학생수용 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송정중은 교사 준공일까지 인근 화봉중이나 연암중에 배정학생들을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신학기 전날까지 공사를 해야하는 '강동고'는 개학 일정을 조정해 학생 등교를 미루고 연간 재량휴업일을 줄여 이를 대체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기상상태나 자연조건에 따라 공사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학교공사 공기는 이런 사정까지 감안해서 시행하는 게 맞다. 이미 우리는 준비 없는 개교로 대형사고가 터진 울산외고 사태를 겪었다. 오래전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니 답답한 일이다. 과거에도 지적된 일이지만 미리 대비하지 않은 학교공사는 부실로 이어져 수업차질에 따른 학생 피해만이 아니라 부실공사에 따른 물적 피해까지 나타나기 마련이다. 연례행사 같은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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