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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다. 제조업 침체와 조선업 위기가 시작이었지만 돌파구를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이 위기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렸다. 울산의 위기는 곧바로 국가적 위기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장기화된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졌다. 내년 상황도 좋지 않다. 국내 기업들의 내년 경기 전망은 암울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울산시의 2020년 한해는 더욱 중요해 보인다.

이 시점에 울산시가 '2020년 울산시정 10대 핵심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울산시는 내년 한해 시정 역량을 집중할 10대 시정 핵심과제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 시민 체감 경제활력 제고와 울산형 산단안전망 구축, 대기질 개선, 출산 육아 여건 조성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10대 과제는 △울산 청년 기(氣) 살리기 △울산형 산단안전망 구축 △도시재생 및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 △수소소시 울산(수소로 움직이고 수소로 발전하는 수소사회)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산업수도 재도약을 위한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청명한 대기환경 조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조성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세계유산 등재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예타 면제) 대상사업 신속 추진 등이다.

'울산 청년 기(氣) 살리기'는 청년의 정책 참여 확대, 역량 발휘 기회부여, 성장 기반 조성, 청년 소통 강화 등 청년정책 전반을 체감도 있게 재구성해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 실현에 청년의 도전과 에너지를 접목코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복주택 건립 사업 등 5개 분야 37개 세부과제가 마련됐다.

'울산형 산단안전망 구축'은 국가산단 내 지하배관의 유지관리·안전 등 총괄 관리를 위한 전담기관 설립과 지역 특성에 맞는 재난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특수장비(소방정) 도입, 전문화된 교육훈련장 건립 등 안전도시 울산 건설이 핵심이다. 특히 고성능 다목적 소방정은 2020년 도입을 추진해 2022년 울산배치를 예정하고 있으며, 사업비 245억 전액을 국비로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재생 및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는 주거환경 개선을 골자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속도를 내고, 울산페이 1,000억 원 확대 발행, 전통시장 육성 등을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자는 게 핵심이다. '수도소시 울산(수소로 움직이고 수소로 발전하는 수소사회)'는 수소 그린모빌리티 사업과 수소 시범도시 추진, 수소산업의 체계적·효율적 육성을 위한 연구기관 유치 등 수소의 생산, 저장, 유통, 활용 등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을 담고 있다.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은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광범위한 바이오 빅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도를 목표로 한다.

'산업수도 재도약을 위한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은 울산의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비전으로 하는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범시민적 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청명한 대기환경 조성'은 미세먼지 등 대기질을 개선함으로써 시민 건강 위해요인 해소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를 핵심으로 한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행복도시 조성'은 첫째아 출산지원금 신설,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다함께돌봄센터 추가 설치 등 시민이 원하는 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출산·육아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반구대암각화 보존 및 세계유산 등재'는 20여 년간 장기 미해결 과제인 울산의 맑은 물 확보와 반구대암각화 보존의 동시 해결이라는 울산시민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 설득과 함께 시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예타 면제) 대상사업 신속 추진'은 외곽순환도로, 농소~외동 국도 건설 등 도로망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통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의료 인프라 구축에 시정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시정 목표를 어떻게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정으로 연결하는 가에 있다.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와 울산 청년 기(氣) 살리기 정책은 눈에 띠는 목표다. 시민들의 기를 살리고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살피는 정책은 도시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다. 여기서부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차갑게 얼어붙은 도시의 활력을 데우는 일이 시작되어야 한다. 울산의 부활은 대한민국이 되살아 나는 길이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결집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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