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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해도 되느냐"

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임이자 의원 간 발생한 신체적 접촉(?)을 두고 국회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어 8월에는 같은 당 박맹우 의원은 '함박도는 북한 땅'이라는 의견을 표시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지금 북한을 대변하느냐"고 했다. 정갑윤 의원은 미혼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아직 결혼 안 하셨죠"라고 물으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당 소속 지역의원들이 발언한 막말이다. 매년 빠짐없이 오가는 정치권 인사들의 막말 논란 경쟁에 국민들은 혀를 차곤한다. 그동안 여야 의원들은 당익과 권력다툼을 앞세우며 서로를 헐뜯어왔다. 서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남성인 이들은 여성을 비하하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낮은 인권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앞으로 자당 의원들의 막말 재발 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할 정도다.

더구나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 과정에서 여야간 고성과 막말, 몸싸움이 뒤섞이는 등 한 해 동안 극렬하게 대치하면서, 급기야 대규모 고소·고발전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정 의원은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고, 이 의원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새해가 밝았지만, 국회 내 긴장감은 여전하다. 패스트트랙 법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는 또다시 강대강 대치가 예고 됐기 때문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선거법 같은 밥그릇 싸움만 하면서 국민들은 이들을 향한 불신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총선이 이제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부터라도 막말 세례를 중단하고,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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