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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도로망 확충은 미래를 위한 필수 인프라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도로 건설과 광역철도망 등에 보다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한 좋은 소식이 들렸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올해 영남권 간선도로망을 확충하기 위해 7,206억 원을 투입해 485㎞ 국도 건설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상반기 중 예산의 62% 이상을 집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울산지역 도로망이 일정부분 포함됐다. 

민선 7기 울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결정된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 도로는 올해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편성된 영남권 간선도로망 예산 7,206억 원의 62% 이상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농소~외동 국도의 사업비는 1,890억 원이다. 지난해 10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 농소~외동 도로가 오는 2026년 준공되면, 울산도심의 내부순환도로망인 이예로, 오토밸리로와 연결돼 산업물동량 수송의 효율을 높이고 국도 7호선을 따라 일어나는 도심 교통혼잡 해소에 큰 도움이 기대된다. 

국토청은 또 대도시권 우회도로망인 '웅상~무거' 국도 건설도 예산을 집중투입해 연내 준공하기로 했다. 웅상~무거 국도는 2개 구간으로 나뉘어 건설되고 있다. 웅상~무거1 구간은 양산시 용당동에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까지 총연장 7㎞의 4차선 도로로 개설된다. 사업비 1,688억 원이다. 웅촌면 대복리에서 청량읍 문죽리를 잇는 웅상~무거2 구간의 사업비는 1,215억 원이다. 웅상~무거 국도가 개설되면 물류비 감소효과는 물론 대형차량의 혼잡구간 진입감소로 상습 체증지역인 신복로터리와 공업탑로터리의 교통난 해소도 기대된다. 

문제는 도로망과 함께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시안이 철도라는 점이다. 여기서 시급한 것은 광역철도망이다. 광역철도는 울산에서 양산을 거쳐 부산 지하철까지 연결되는 '초광역' 경전철이다. 이 사업이 실현된다면 울산과 양산, 부산은 하나의 경제·생활권이 구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세 도시는 저마다 노선 선정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현재 공사가 한창인 부산 노포~양산 북정 노선(12.5㎞)과 연결, 양산 북정~KTX울산역~신복로터리(41.2㎞) 구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업비는 총 1조 1,76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양산시는 무거삼거리~대복삼거리~삼호삼거리~덕계사거리~월평~스포원파크~노포역 구간(34.2㎞·총사업비 1조6,300억 원)을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 부분은 정부가 적극성을 가져야 담보될 수 있는 문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경남 부산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전략도 세운다는 전략이다. 복수의 시·도에 걸쳐 운행되는 도시철도인 광역철도의 경우 지정된 구간의 건설비는 국가(70%)와 지방자치단체(30%)가 부담한다. 광역철도 구간은 국토교통부 장관, 광역시장, 도지사가 국가교통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고시하는 만큼 무엇보다 지자체들 간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다. 

광역 철도망이 왜 중요하냐는 부분은 이미 많은 연구가 나와 있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가 실현되면 이를 통해 울산권을 중심으로 포항이나 경주 등 다른 권역과의 연계 가능성도 충분히 타진할 수 있다. 결국 울산이 중심이 돼 대륙으로 향하는 철도망을 구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덧붙이면 철도와 함께 울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바로 입체적인 교통망 확보다. 울산의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서 방향을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수차례 있어 왔다. 현재 울산의 도로망은 경부고속도로와 7호 국도, 24호 국도 등 남북방향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가진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광역철도망과 입체적인 도로망을 갖춘다면 말 그대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 선결 조건이 바로 도로망의 입체화다. 하지만, 울산시의 광역도로망은 남북축 위주로 형성된 간선도로망에 비해 동서축 간선도로망은 미비하면서 격자형 네트워크망 형성이 어려운 데다 국도 24호선과 언양울산고속도로 교통량 증가로 상습 지·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다 국가기간교통망(KTX, 고속도로)이 잘 구비된 서부권과 기존 도심을 연결하는 동서축 보강도 필요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내부순환선, 외부순환선과 같은 도로망이 확충돼야 하고 특히 고용량의 도시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문제는 울산의 도로망의 확충은 장기과제가 아니라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울산의 미래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작업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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