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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위기상황 발생 시 발송하는 긴급재난문자 형식이 정비된다. 울산시는 13일 시청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긴급재난문자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재난문자 방송송출 문안 자문회의'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울산광역시 긴급재난문자 운용 규정 일부 개정 계획에 따라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의 명료성, 행동요령 등의 표현 적절성, 국어의 어휘, 문법, 화법 교정과 순화에 관한 사항, 경어 사용의 적합성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문안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어, 도시안전, 기자, 홍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있는 토의를 벌였다.

정지범 교수(울산과학기술원)는 "태풍, 호우, 강풍 등 비슷한 유형의 재난은 묶어서 체계화하고, 불필요한 재난문자 발송은 시민들이 재난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발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상길 기자(울산제일일보)는 "2G 폰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내용을 함축시키다 보면 어르신들이 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급한 사항이 아닌 경우에는 서술식으로 작성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대학교 국어문화원 노경아 책임연구원은 "공공언어는 존칭 사용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바랍니다'라는 권유보다는 '하십시오'라는 강한 표현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 기타 의견으로는 문장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가 일정했으면 좋겠고,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미리 만들어 재난 상황 발생 시 일부만 수정하는 방법으로 전송하고, 화학물질 사고 시에도 물질에 대한 부연 설명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윤일 시민안전실장은 "긴급재난문자 송출 문안을 새롭게 정비해 재난 발생 시 신속·정확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체계를 구축, 시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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