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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4·15 총선 울산북구에 40대 주자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에서 '젊은 정치인'과 '올드 보이' 간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한국당 박대동·윤두환 전 국회의원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최근 울산정치권에 부는 물갈이와 변화·혁신 바람이 울산북구 보수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당 박상복 울산 북구의원 기초의원직을 사퇴하고 21대 총선 울산 북구에 출마한다고 15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예비후보 등록도 이날 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평균연령이 41세인데 국회의원의 평균나이는 55세"라며 "생물학적 나이 뿐·혁신 아니라 기득권으로 똘똘 뭉친 기존의 현 국회 문화로는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과감한 세대교체로 정치구조를 바꿔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그 새로운 변화가 바로 울산 북구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현대자동차 기획실에 근무하면서 최고 경영층을 보좌하며 자동차 산업의 방향과 트렌드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북구의 자동차 구조 개편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운동권 출신이나 정당의 당직자들만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평범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여해 우리의 삶을 바꿀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978년생인 박 의원은 2018년 4월까지 현대자동차 품질운영팀 차장으로 일하다 이후 6·13 지방선거에서 북구의원 선거 가선거구(농소1·강동·송정동)에 당선됐다. 학성고, 울산대 경제학과,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저서 '제로플러스'(2013년), '강소기업이 힘이다'(2015년) 등을 펴냈다.

박 의원의 출마로 4·15총선에서 울산북구는 보수진영에서 후보 3명이 겨루는 구도가 예상된다.

한국당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동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선 상황이고 같은 당 윤두환 전 국회의원(16,17,18대)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북구 한국당에서는 '젊은 정치인'과 '올드 보이'가 한국당 내에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당 울산 관계자는 "보수진영에서 올드보이 대 올드보이 간 기존 대결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지, 최근 물갈이와 청년세대 정치영입 추세에 힘입어 젊은 세대와 올드보이 간 맞대결로 돌풍을 일으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북구 보수진영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북구는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표심이 그동안 당락을 좌우해 왔다. 노동운동가를 앞세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지만,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금배지를 달아 이번에도 접전이 예상된다.

북구에는 현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인 이상헌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정의당에서는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 민중당에서는 강진희 전 북구부의장 등이 북구 지역 노동자 표심을 공략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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