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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울산지검에 수사팀을 꾸리고 연이틀 송병기 전 울산경제부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가 하면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23일 재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21일 울산지검에 검사와 수사관을 내려보내 21일, 22일 이틀 동안 송 전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송 전 부시장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13일 있었던 소환 조사 이후 두 번째다. 

송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실시 된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청와대 관계자 등 공무원들과 공모해 선거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9~20일에도 울산지검에 수사팀을 보내 송 전 부시장과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울산시 공무원, 울산지방경찰청 경찰관 일부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해 이번 주중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23일에는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오전 9시 30분 참고인 신분으로 울산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지난달 7일과 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한 달 만이다. 박 전 비서실장은 김 전 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 전 청장을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울산 경찰과 울산시 공무원 등의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 등을 마무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이들 외에 울산시 고위직 공무원들도 일부 출석시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이 이처럼 울산에 수사팀을 꾸리고 잇따라 소환조사를 벌이는 데는 23일 직제개편안에 따라 다음 달 3일 자로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등 검찰 후속 인사를 앞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팀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사 조치 이전까지 객관적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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