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남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병기 예비후보 부동산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남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병기 예비후보 부동산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제21대 총선 선거일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후보 간 비방·고소고발전이 벌어지고 있다. 조금 특이한 양상은 과거엔 여야가 서로를 비방하며 네거티브 날을 세웠다면 이번 선거는 여야 할 것 없이 서로 집안싸움, 그야말로 텃밭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울산 남구갑 총선 심규명 예비후보는 부동산 투기를 언급하며 같은 지역구 경선 경쟁자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공격했다.

심 후보는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후보가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북구 신천동 한 아파트 단지 건설 예정 부지 앞의 땅을 매입했고 그 땅값이 두 배로 올랐다는 의혹 보도를 봤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 후보에게 부동산 특혜 문제를 안 따질 수 있겠느냐"며 "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 것이냐"고 따졌다.

심 후보는 "인허가 업무에 관여하는 고위 공무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니냐"며 "이 부분은 경선과 관계없이 반드시 검증돼야 할 사안인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 심 후보는 상대당인 미래통합당 이채익 의원의 분양권 특혜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이 고가의 재개발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아빠찬스를 쓴 특혜라는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100대 1이상으로,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오는 특혜성 부동산 구입 의혹"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관계당국에 촉구했다. 이어 "사회지도층의 부동산 투기나 의혹은 서민에게 큰 배신감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정정당당한 후보라야 승리할 수 있고, 저 심규명은 수차례 선거에서 검증된 당당한 민주당 후보"라며 "제가 민주당 후보가 될 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병기 후보는 "2014년 말 매입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평소 저와 부부모임을 갖는 세 가족(장 모씨·고 모씨 부부)이 밭 1,215m(368평)를 12억4,900만 원(1평당 340만 원)에 샀고, 이 중 저희 부부 몫은 약 1/3인 437.7㎡로 4억4,000여만 원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건설교통국장 재직 중이던 때였으나 내부정보라 할 만한 것 자체가 없었다. 이미 그 일대는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었고, 북구지역 개발계획 전체가 일반에 공개됐던 때였다"고 부연했다.

송 후보는 "현재도 연결도로가 없는 맹지 상태다. 지난 연말 매각했고 금융비용, 양도에 따른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고 평당 100여만 원의 차익이 있었다. '두 배 올랐다, 투기했다'는 허위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에 고소 혹은 고발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익 의원은 "어떠한 특혜나 불법 상황으로 계약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본인 아들은 2016년 신촌 재개발 아파트에 대해 그동안 서울에서 10여년 간 무주택자로 거주하면서 청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평소 관심있던 '신촌그랑자이' 분양사무소를 방문해 당시 잔여 물건 중에 한 곳을 계약한 것으로 이는 임의분양 방식 중 선착순 계약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아빠찬스'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청년층 유권자와 시민 판단을 흐리게 하는 네거티브 선거를 시작한 것"이라며 이날 심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남구갑 출마 최건 후보는 지난 3일 '부끄러운 울산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남구갑 현역인 이채익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여성의 외모 비하와 동성애자 인권 무시, 교통사고 피해자 부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한 울산지역 모 의원은 그동안 막말과 비하 발언으로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고 비난했다. 최 후보는 "시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정치인, 다른지역에 당당히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