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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아 울산시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18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된 '대곡천 암각화'군과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위한 국내 심의 절차인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했지만 두 건 모두 신청서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심의 보류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심의 보류 이유에 대해 '대곡천 암각화군'은 유산의 현황과 개별적 가치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서술됐지만, 반구대 일대를 아우르는 유산의 개념 도출과 탁월성 입증 등이 부족해 보류 의결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그리고 대곡천 이 세 곳이 하나로 엮여서 하나의 유산으로 평가돼야 할 연관성 부분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에 대한 서술부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보완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시 관계자는 "이번 심의에서 보류된 사유를 보완해 문화재위원회의 재심의 절차에 들어가면 전체 진행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심의 보류에는 그동안 대곡천 일대 명승지 지정 여부 문제와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관련 행정 부서의 체계화, 그리고 풀리지 않은 식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아직 험난한 여정이 남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심의 보류 결정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시가 명칭을 기존 '대곡천 암각화군'에서 '반구대 암각화'로 변경 신청한 것과 무관하게 '대곡천 암각화군'이라고 명시해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 당시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등재된 때문에 문화재청이 당초 등재된 명칭을 그대로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향후 심의 과정을 통해 명칭은 '반구대 암각화'로 정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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