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울산지역 번화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26일 옥골시장에 위치한 가게 세 곳이 연달아 문을 닫았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울산지역 번화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26일 옥골시장에 위치한 가게 세 곳이 연달아 문을 닫았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하나도 안 되니 다들 접었어. 사람이 다녀야 팔아먹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울산지역 번화가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고 휴업하는 점포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오전 찾은 울산 중구 성남동 번화가. 젊음의 거리부터 옥골시장, 먹자골목까지 이르는 거리 전체에 적막감이 흘렀다.

평소 성남동 일대는 상가가 밀집돼 있고 전통시장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손님이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날은 상인과 도매상 외에 오가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었다.


 확진자 방문 성남동 일대 번화가
 상인·도매상외 손님 찾기어려워
 매출 급감에 임시휴업 가게 늘어
"누구든 와야 덤이라도 주지…"


드물게 보이는 일반시민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끼고 굳은 표정으로 빠른 걸음을 걸었다. 심지어 철저한 방역을 위해 손에 라텍스 장갑을 끼고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람이 없으니 문을 닫은 가게도 수두룩했다. 이들 가게 입구에는 '코로나 예방 및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울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부터 손님이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
코로나19로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

먹자골목에서 분식 장사를 하는 조모(75)씨는 "손님이 뚝 끊겨 장사가 힘들다. 어제는 매출이 5,000원이었다"며 "순대, 떡볶이 이런 음식은 재활용이 불가해 안 팔리면 다 내버려야 하니 문제다. 매일 순대를 2만원에 가져오는데 다 버리고 있다. 수지가 안 맞으니 장사하러 나오는 것 자체가 빚"이라고 푸념했다.

옥골시장에서 장사중인 한 60대 상인은 "나도 그렇고 다들 내일부터 문을 닫을지 고민 중이다. 매출도 손님도 반 이상 줄었다"면서 "오면 덤이라도 줄까 해도, 누구든 와야 주는거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특히 25일 울산 3번째 코로나 확진자 동선이 성남동과 겹치고, 신천지 관련 기관이 성남동 일대에 3곳이나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지역이 됐다는 설명이다.

젊음의 거리에서 폰케이스 가게를 운영하는 한모(40)씨는 "손님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고 장사를 하는 의미가 없다. 아직 마수걸이도 못했다"면서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울산은 청정지역이라 매출이 괜찮았는데 울산에 확진자가 나오고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 지경이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울산지역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울산에서 손꼽히는 번화가 상인들은 기약 없는 감염 확산 사태를 두고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가람기자 kanye218@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