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확진자 발생에 인근 주민 외출 극도로 꺼려
요양병원 확진자 발생에 인근 주민 외출 극도로 꺼려
  • 조홍래
  • 2020.02.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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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등 394명 입원 감염 취약
외부인 출입통제 등 예방 총력대응

이웃간 왕래 자제 전화로 안부 전해
마을 곳곳 병원 기숙사에 접촉 걱정
27일 코로나19 울산 7번째 확진자가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던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의 이손요양병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27일 코로나19 울산 7번째 확진자가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던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의 이손요양병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울산 울주군의 한 요양병원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집단 감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병원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울산 보건당국은 27일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는 23세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성주 거주 13살 여중생의 언니로, 울산에선 7번째 확진자다.
이손요양병원은 의사 15명과 간호인력 112명, 재활치료사 61명, 행정요원 등 기타 직원 6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 등 394명이 입원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요양병원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으며, 울산7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동료 7명과 환자 11명을 격리 조처했다.

울산7번 확진자는 지난 25일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CCTV확인결과 출근 당시에도 전체 의료진과 환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조치까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 첫 의료시설 직원 확진 사례 발생에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요양병원의 특성상 감염 취약 계층이 밀집한 탓에, 한번 피해가 확산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찾은 이손요양병원은 보건당국 및 의료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엄금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병원 창문을 통해 보이는 환자 중 몇몇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걱정을 키웠다.

27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난 가운데, 병원과 인접한 방기마을 일대 거리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27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난 가운데, 병원과 인접한 방기마을 일대 거리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병원과 인접한 마을에도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확진자 발생 이후 병원 바로 뒤편에 위치한 방기마을에는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마주친 몇몇 주민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으려 하는 등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방기마을 주민 최모씨(63)는 "사실 동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크게 체감이 안됐었는데, 실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며 "이손요양병원 직원의 동생이 확진자라는 뉴스가 나오고 난 후부터 마을 주민들끼리 전혀 왕래도 하지 않고,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 수준이 되면서 동네가 휑하다"고 말했다.

27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판명난 가운데, 병원과 인접한 방기마을 일대 거리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27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판명난 가운데, 병원과 인접한 방기마을 일대 거리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방기마을 내 한 상가에는 상인 두어 명이 이번 확진자 발생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방기마을 내에 병원 직원용 기숙사로 사용하는 원룸이 곳곳에 있다"며 "병원 직원들과 오다가다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 입장에선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다른 주민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을이 분위기가 완전 절단이 났다"며 "오늘 아침 병원 직원들이 자기들도 격리될 수 있다면서 라면을 여러 개 사가더라. 그걸 보니 걱정이 돼서 당장 가게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울산7번 확진자에 이어 남구 거주 56세 주부, 북구 거주 19세 대구지역 대학생, 북구 거주 20세 대구지역 대학생, 동구 거주 37세 울산대병원 응급실 의사가 8번째부터 11번째 확진자로 나왔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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