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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약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일반 면 마스크에 필터를 끼워 사용하는 등 각종 대안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제 면 마스크도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면 보건용 마스크(KF80) 만큼 비말입자 차단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천으로 만든 마스크라도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할 수 있는 필터를 끼워 교체해가며 사용한다면 충분히 코로나19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귀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발품팔기 보다는 직접 만들어 쓰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8일 확인한 한 울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필터교체형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후기가 즐비했다. 댓글에는 '구입하신 곳이 어딘가요' '착용감은 어떤가요' 등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마스크를 직접 만들었다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직접 만든 필터교체용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특히 판매 게시글에는 문의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필터가 들어가는 곳을 보여달라'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몇몇은 마스크 전용 필터가 비싸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비교적 저렴한 '정전기 청소포 필터' 혹은 '미세먼지 창문 필터'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마스크필터 대용품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시민들은 "청소포 재질에 형광물질이 있을까봐 걱정된다"면서 "창문필터의 경우 접착제가 호흡기에 들어가면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 약사는 "일회용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다. 차라리 잠시 외출했다 들어온 경우, 손대지 않고 마스크를 벗어 말려서 재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마스크 필터 대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필터 효과가 마스크와 똑같은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울주군에 거주하는 40대 김 씨는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워낙 힘드니 필터라도 구매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구매하는 것 뿐"이라며 "마스크가 충분하면 사지 않을 텐데, 지금 마스크 생산량이 국민 수보다 적은 이 상황에서 필터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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