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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휑하다. 인파가 몰렸던 번화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말이면 극장을 찾아 영화 한 편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던 이들은 이제 집에서 배달앱을 이용해 음식을 시키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본다.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일상의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삼가고 안방극장 리모컨을 잡는 사람들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표주자인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량은 한 달 새 껑충 뛰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일별 정보량은 지난달 15~22일 사이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 백 명씩 늘어나기 시작한 뒤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3,717건이었던 '넷플릭스' 정보량은 25일 5,070건으로 36.40%나 치솟았다. 

반면 영화업계는 관객 급감에 신작 개봉 일을 확정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3~4월 개봉을 추진했지만 아직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영화만 50여 편이 넘고, 일부 배급사는 영화 개봉을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19에 영화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는 한편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업계든 마찬가지일 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더 이상 안방극장으로 숨는 것이 아닌, 영화관이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든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어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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