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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오던 울산의 아파트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때아닌 된서리를 맞았다.

# 2월 집값 고공행진 불구 거래량 급증
이달 초까지만 해도 0.1% 중후반대의 상승률을 이어온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지난달 말을 정점으로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묘한 대비감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3월 셋째 주(3월 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울산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0.02%포인트 떨어졌고, 이번 주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 0.17%와는 무려 0.08%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조선업 수주 회복 등 주력산업 업황 개선 기대감을 타고 상승 폭을 키워왔던 울산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마지막 주 0.19% 상승률을 기록한 뒤 이달 첫 주 0.16%에 이어 지난주엔 0.11%, 이번 주에는 0.09%로 내려앉았다.

# 가격 저점 찍고 본격 상승기 진입 판단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처럼 상승률이 둔화된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집값 상승의 동력원이었던 남구와 북구의 매매가격이 종전의 절반 이하로 꺾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만 해도 매주 0.2~0.3% 순으로 고공행진했던 남구와 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부터 급격히 꺾여 남구는 지난주 0.05%에 이어 이번 주 0.12% 상승에 그쳤고, 북구는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09%로 낮아졌다. 때문에 울산 내에서 약한 상승세를 유지해온 중구는 지난주 0.04% 상승에서 이번 주 0.02%로, 동구는 0.02%에서 0.06%로 소폭 올랐을 뿐이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가장 미미했던 울주군은 지난주 0.32%로 상승하며, 2015년 9월 첫째 주(0.33%)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15%로 울산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 실수요자 등 매입 나서 전년비 151%↑
울주군의 이 같은 상승률은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개발 재료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남구는 야음·삼산동의 저가 단지와 신정동 준신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고, 북구는 매곡·중산동의 신축 대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울산의 이번 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높은 0.13%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 구·군별로는 북구가 0.2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울주군(0.17%), 동구(0.13%), 남구(0.10%), 중구(0.04%) 순이었다.

한편, 코로나19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지난해 울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울산의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272건으로 전월(2,198건)에 비해 3.4% 늘었고, 전년 동월(905건)에 비해서는 무려 151% 급증했다. 또 최근 5년 동월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도 65.4% 거래량이 증가했다.

최근 3년간의 월평균 집값 상승률과 비교해 지난달이 가장 높았음에도 주택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저점에서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든 시점이 주택 매입의 적기로 판단한 실수요자들이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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