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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472쪽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블링크' 등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쓴 '타인의 해석'은 명석한 두뇌와 많은 자료를 지닌 사람들이 타인을 잘못 판단하는 이유에 관한 분석서다.
저자는 이 문제를 규명하느라 3년여에 걸쳐 수많은 인터뷰를 하고 수백 권의 책을 읽었으며 심리학, 문화인류학 등의 연구 결과를 검토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타인을 만날 때 그의 표정, 말투, 시선, 행동 등을 통해 진실성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겉모습이 진실을 반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 전제가 잘못됐다. 저자는 이를 '투명성 가정의 실패'라고 부른다. 거짓말을 할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능숙한 거짓말쟁이는 신뢰감을 주는 표정으로 상대방을 속일 수 있다.
저자는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나는 중독 스펙트럼의 어디쯤 있을까? 폴 토머스·제니퍼 마굴리스 지음·학고재·456쪽
45세까지 알코올 중독자였고 가족도 각종 약물 중독으로 고통을 겪은 중독 전문 의사 '닥터 폴'과 과학 저널리스트가 함께 중독의 원인과 성격, 치유 방안 등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술이나 게임, 스마트폰, 약물, 마약 등 어떤 종류의 중독이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며 중독은 하나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닥터 폴이 그랬던 것처럼 알코올에 빠졌더라도 용케 출근하고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엄연히 알코올 중독이며 경증 중독이라도 중등도로, 또 중증으로 끝까지 내달릴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중독에 취약하다. 그러니 누구라도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해결의 첫걸음은 내디딘 셈이다. 저자들은 각자가 '중독의 스펙트럼'의 어디쯤 있는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표를 제시하고, 어떤 사람을 특별히 중독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들에 대해 살펴본다.
 

색의 인문학 미셸 파스투로·도미니크 시모네 지음·미술문화·168쪽
소설가 겸 기자의 질문에 색의 역사에 정통한 중세사 연구가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색에 관한 관념이 사회 규범과 금기, 편견 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의미로 변주돼 우리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태도, 언어와 상상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는 그림이나 장식물, 건축, 광고는 물론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제품, 옷, 자동차 등 이 세상 모든 것의 색이 비밀에 싸인, 불문(不文)의 코드로 지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여섯 가지 '기본색'으로 이뤄진 체계 속에서 산다. 소심한 '파랑', 오만한 '빨강', 순결한 '하양', 위선과 교활의 '초록', 콤플렉스의 '노랑', 우아함과 오만함의 '검정' 등이다. 이 같은 색에 관한 관념에는 모두 역사적 유래가 있다. 또한 색이 지닌 이미지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결정되고 언제나 변해 왔으며 상반되는 속성을 동시에 지니기도 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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