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유튜브'에 뛰어드는 시대. 전국 지자체도 예외는 아니다. 홍보 수단으로 블로그,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활용해왔던 지자체들은 영향력이 막강해진 유튜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자체 유튜브로 이목이 집중된 곳은 충북 충주시다. 지난해 4월 개설된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첫 영상인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VLOG'로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은 지자체 유튜브는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조회 수 59만 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슈가 되는 몇몇 지자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자체 유튜브는 비슷한 형식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주로 담당 공무원이 나서 지자체 소식과 주변 맛집,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보니 뻔한 콘텐츠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인기 콘텐츠의 관건은 똑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다. 그런 점에서 울산 중구가 선보이고 있는 '울산큰애기' 유튜브는 캐릭터의 장점을 특화해 영상 속에 잘 녹여낸 편이다.
최근 업로드 된 '울산큰애기, 민원실에 떴다! 무엇이든 시켜보쌈!' 편에선 8급공무원인 큰애기의 공무원답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과 발언이 웃음을 자아낸다. 민원실에서 일하던 큰애기가 뜬금없이 민원인에게 '퇴근하고 싶은데 어떡하나요?'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하거나, 상사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딴생각을 하는 등 직장인 마음을 대변하는 식이다.
이처럼 행정기관의 관료주의를 벗어던진 색다른 콘텐츠는 시청자 눈길을 끈다. 단순히 홍보에 목적을 두고 영상 속에 메시지를 담으려고 할수록 콘텐츠는 진부해질 뿐이다.
개설 후 일률적인 콘텐츠만 올려둔 채 방치되는 지자체 유튜브 또한 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가 유튜브 운영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장기적으로 유익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