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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5일까지로 예정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면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까지 예정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보름 동안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민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종료일인 5일을 불과 이틀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여명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끝내야 할지, 연장을 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여부에 대한 입장은 이번 주말 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일 있은 정례브리핑에서 "가능하다면 주말이 되기 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앞으로의 진행방향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학생들의 개학도 연기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면서"아직 정부가 이렇다 할 입장이나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로 울산시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며, 정부 방침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외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 울산시는 2일 필리핀 국적의 26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울산 40번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40번 확진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선박을 인도받기 위해 입국한 선원으로 지난달 30일 마닐라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40번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울산공항으로 이동했고,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동구 거주지로 이동 후 곧장 울산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조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1일 오후 9시 1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입국한 1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40번 확진자와 접촉한 현대중공업 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번 확진자는 정부의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입국해 자가격리 의무대상자에서 제외됐었다.

울산시는 1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KTX울산역 선별진료소 검사 첫날, 인천검역소 5건을 포함해 40건에 달했으며, 이들은 모두 울산시가 마련한 격리시설에서 격리중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는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자진신고 된 해외입국자는 총 653명이며, 이 가운데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 4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 조치됐으며, 현재 검사 중이거나 검사예정자는 16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2일 현재 울산지역 확진자는 40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 1명, 퇴원자는 21명, 공항검역단계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울산대병원으로 옮긴 전원자가 2명이다. 이들 2명은 울산 확진자에서 제외돼 별도 분류 관리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치료중인 확진자는 모두 20명으로 울산대병원에 13명이, 울산노인병원 7명이 입원 중이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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