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꽃이 날리는 길을 걷다 보면 바삐 움직이는 차들이 보입니다. 차 지붕에는 커다랗게 '택시'라고 쓰여 있지요. 누군가의 바쁜 걸음을 도우려고 신나게 달리는 길거리의 택시들. 비록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만 어떤 이의 급한 걸음에 커다란 도움을 주는 택시들이 있기에 사람들은 오늘도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요.


이번에 전해줄 책은 '고양이 택시'입니다.
사람의 보살핌을 받고 싶었던 고양이 톰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을 키워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다 택시 운전사 일을 하는 랜스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랜스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고양이 톰을 주는 밥이나 먹고 쥐나 잡는 별 볼 일 없는 고양이쯤으로 생각했지요. 그러나 할아버지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다치면서 택시 운전사 일을 하지 못하게 됐어요. 할아버지가 일하지 못하면 전기, 가스, 수돗물을 쓸 수 없거든요. 톰은 랜스 할아버지를 돕고 싶어 톰에게 꼭 맞는 고양이 택시를 만들어 달라고 말하지요. 랜스할아버지는 톰이 운전할 수 있는 택시를 만들어 줍니다. 엔진 없이 톰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택시를 말이지요.


톰은 고양이 택시를 몰고 거리로 나갑니다. 고양이들은 톰의 택시를 타기 위해 길거리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 놓기 시작하지요. 도시에 잃어버린 동전을 고양이만큼 잘 알기도 드물거든요.
고양이들은 그동안 차갑고 딱딱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동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고양이 택시를 타려고 모아놓은 동전을 택시 값으로 내게 되지요. 톰은 그 돈을 모아 랜스 할아버지에게 드렸어요.
고양이 택시는 랜스 할아버지를 돕는 것뿐 아니라 자전거에 다친 새끼고양이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구급차로 변신하기도 하고, 할머니가 손녀에게 전하는 케이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덩치 큰 개에게 쫓겨 케이크가 엉망이 되고 말지만, 톰이 정말 열심히 택시를 끌고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손녀는 괜찮다고 말해 줍니다.


톰의 고양이 택시는 도시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큰 상을 받기도 하지요. 그 뒷이야기는 '고양이 택시'를 읽어보면 알 수 있어요.
랜슨 할아버지는 고양이 톰이 보살핌이 필요한 작은 동물에 불과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저 흔한 고양이일 뿐이라고요. 고양이 톰도 같은 생각이었지요. 그러나 랜슨 할아버지가 다쳐서 일할 수 없게 되자 반대로 할아버지를 도울 방법을 생각했어요.
 

최미정 아동문학가
최미정 아동문학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만 하는 친구들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그러나 요즘 코로나라는 전염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고 고양이 톰처럼 도울 방법이 없나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요?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도 부모님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거예요.
'내가 뭘 할 수 있겠어?'가 아니라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마음을 고쳐먹어 보면 고양이 톰처럼 전혀 엉뚱한 일들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이 고양이 톰에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이랍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