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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울산의 경우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이나 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외에 추가감염자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이달 말∼다음 달 초 '황금연휴'가 끝나는 어린이날(5월 5일)까지로 2주가량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다만 그 수위를 '고강도'보다 한 단계 완화했다. 정부는 다가올 황금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실천 수위를 낮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황금연휴는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내달 1일 근로자의 날, 내달 5일 어린이날까지 최대 6일간 이어지는 기간이다. 황금연휴 기간 전국 유원지나 공원 등에 행락객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방역의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정부는 교회 등 종교시설과 술집을 비롯한 유흥주점, 학원, 체육시설 등에 대한 운영중단을 권고한 행정명령은 해제하는 대신, 방역 준칙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권고하고 이를 어길 경우 강력히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 코로나19는 장기전으로 가는 추세다.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자칫 긴장의 끈을 놓았다가는 제2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는 국가경제와 시민생활에 엄청난 위기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유지된 감염확산 방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결과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이에 대비한 대책과 실천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장기전에 대비해 감염병에 초점을 둔 보건의료체계 재구축 논의하고 있다. 언제든지 또 다른 감염병이 출현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에 대한 상시 대응체제를 갖춰나가자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시민들의 철저한 예방활동이다. 그 첫째가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다. 시민들도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와 실천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문제는 곧 다가올 황금연휴 기간이다. 정부의 간곡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몇 주 전부터는 일부 종교시설에서는 집회를 강행했다. 대부분이 정부지침을 지키는 데 이를 어기고 강행하는 쪽은 무슨 배짱인지 되묻고 싶다. 지금은 시민 모두가 종교모임이나 외출·사적 모임 자제, 여행 연기·취소 등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감염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면 애써 확보한 사회적 안전망과 감염확산 차단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

현시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이 감염 확산 추세를 잡는 마지막 단계에 가까이 왔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당국의 관리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도 곳곳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있을지 모를 작은 위험 요소까지도 최대한 제거하겠다는 조치로 모두가 동참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정해진 지침을 정확히 지킬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만큼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지금 울산은 코로나19의 충격파로 민생경제 침체는 물론 산업계 전반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과거 위기 상황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불황 속에서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운동은 모두가 함께 뜻을 모으고 실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을 응원하고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울산의 기업 등 각계가 팔을 걷고 나섰다.

이제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제 곧 5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방역차단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요인이 너무나 많이 도사리고 있는 시기다. 울산의 경우 어느 도시보다 자체 방역시스템 구축과 감염확산 방지에 매진해온 모범적인 방역 사례를 보여줬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코로나19 극복에 시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가 불편을 참고 견딘 지난 시간이었다. 이 고비를 넘겨야 제2, 제3의 코로나 대응이 가능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지만 확진자 감소 등으로 안심하고 마음을 놓아서도 안 될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과 마스크 착용 등 공동체 일원의 역할을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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