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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대중공업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동반 감소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반면, 중형 특수선박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미포조선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하며 모처럼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2억 원으로 전 분기(2,077억 원)에 비해 84.9%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2조1,786억 원으로 전 분기(2조6,757억 원)에 비해 18.5% 줄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특수선 부문 건조물량 감소에다 전 분기 해양부문의 기존 프로젝트 계약변경(C/O)에 따른 일회성 효과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다. 또 조선부문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도 전 분기 해양부문의 계약변경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 부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 미포조선, 전분기 부진딛고 흑자 전환
현대중공업은 이처럼 실적 부진을 보인 데 비해 현대미포조선은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매출은 7,781억 원으로 전 분기(7,261억 원) 대비 7.2%, 전년 동기(7,018억 원)에 비해서는 10.8% 늘었다. 영업이익은 301억 원으로 전분기(-19억 원)의 부진을 딛고 흑자 전환했으며, 전년 동기(138억 원)에 비해 118.1%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매출 증가는 환율상승 효과와 건조물량 증가에 따른 것이며, 영업이익 증가는 1분기 신규수주 공사손실충당금 미설정과 전 분기 하자보수충당금 추가설정에 따른 기저효과,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 한국조선해양 영업익 251.7%↑1217억
조선부문 계열사들의 엇갈린 실적 속에 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조9,446억 원으로 20.4% 늘었고, 순이익은 1,64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했으며,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발주량 감소 등이 우려되지만, 친환경·스마트십 등 차별화된 기술로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속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올해 수주실적은 3월 말 기준 19척(12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 現重지주, 4872억 영업손실 1분기 적자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1분기 매출 5조7,163억 원에 영업손실 4,87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6조7,851억 원)에 비해 15.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1,006억 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비정유 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유부문에서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관련 평가손실과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및 산업생산 차질과 제품 수요 감소 때문이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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