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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이근후·이서원 지음·샘터·380쪽
정신과 전문의인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마음 치유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서원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이 만나 '인생'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저자는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 50개를 가려 뽑은 뒤 수개월에 걸쳐 매주 한 차례씩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대화했다.


책에는 불안과 욕심, 상처 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 자존감, 창의성 등 건강한 자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 부모 자녀 관계·부부 관계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 등에 대한 해법이 실려 있다.


철학적인 질문이 있는가 하면 흥미로운 질문도 있어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전문가로서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는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지침이 될 것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지음·쌤앤파커스·416쪽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저자가 침체의 나락으로 추락해가던 디즈니를 일류기업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겪은 일화들과 자신의 경영철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디즈니 CEO로 재직하는 동안 자신이 집중한 것은 단 3개의 키워드, '품질' '기술' '글로벌'이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침몰 중이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구하기 위해 픽사를 인수하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 등 미래 기술에 대비하며(기술), 인도·유럽 시장 장악을 위해 20세기폭스를 끌어들인다(글로벌).

 

책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 약 45년간 20가지 직무, 13명의 직속 상사를 만나 경험한 이야기들을 통해 콘텐츠, 미디어업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러한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갖은 난관을 헤치고 나온 그는 제품에 관해서든, 인재에 관해서든 고결함과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가장 중시했다고 말한다.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408쪽
문화의 물리적 결정체인 건축을 중심으로 지역 간 문화가 교류하고 결합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건축은 엄청나게 큰 에너지와 돈이 들어가다 보니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크게는 사회적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구축되는 형식과 모양을 보면 만든 사람의 생각과 문화를 비춰볼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다른 문화는 서로 만나고 교류하면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등 건축 거장들이 동양의 '기둥 중심' 건축을 받아들이는 등 융합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건축에서 시작해 인류 문명의 발전사에까지 시선을 확장한 저자는 이제 디지털 기계와 아날로그 인간의 융합이 있는 곳에 새로운 문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기술에만 의존하면 다양성이 사라진다고 경고하면서 인간다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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