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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관한 정부 발표와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용어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처럼 일반인들에게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이처럼 의미를 바로 파악하기 쉽지 않은 용어를 포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체어를 마련하기 위한 '새말모임'을 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발족된 '새말모임'은 홍보·출판, 경제, 교육, 국어, 문학, 방송,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40대 젊은 세대 위주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새로 유입되는 외래 용어가 자리 잡기 전에 발 빠르게 새 말을 마련하고 널리 퍼뜨리기 위해 모든 회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진행 중이다. 기존에도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꾼 말을 분기별로 발표했지만 '새말모임'은 수시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선 한자어나 영어를 써야만 소위 '있어 보인다'라는 인식이 생긴 듯하다. 예전에는 한자어나 일본어가 우리말을 잠식했다면, 지금은 영어가 우리말을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시대를 넘어 외국인이 우리 한글을 배우는 한글 한류의 시대다. 때문에 전문용어나 영어로 된 단어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한글로 순화해 대체어를 마련하려는 '새말 모임'과 같은 활동은 지속돼야 한다.  

다만 대체어를 널리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심코 듣게 되는 어려운 용어 때문에 정보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대체어 활용을 비롯한 사회 전 영역의 한글화 노력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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