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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하반기로 예술행사가 몰리면서 예술단체들이 공연·전시장 대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반기에 잡힌 문화행사 일정 대부분이 연기 혹은 취소되면서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정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높아진 경쟁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정기대관 접수 결과 하반기 공연대관 신청건수는 93건, 전시대관 신청건수는 72건을 기록했다. 이중 공연 58건, 전시 53건이 대관 허가를 받았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정기대관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행사를 취소한 예술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단체들의 수시대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9~12월에 공연이 많아 상반기보다 하반기 대관이 치열한 편인데, 올해는 공연이 하반기로 더욱 쏠리면서 현재 남아있는 날짜들은 사실상 예술단체들이 선호하지 않는 평일 등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관 수요가 증가한데다 울산지역의 고질적 공연·전시장 부족문제가 겹치면서 예술단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7월 울산연극제를 앞두고 있는 울산연극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한 차례 연기되면서 수시대관 신청을 통해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중구문화의전당 두 곳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존에 활용했던 소극장 예울이 없어진데다, 이를 대신하는 J아트홀 공연장은 일주일에 4일만 대관이 가능해 사실상 실효성이 모호하다. 활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하반기에 남은 청소년연극제의 대관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울산지역 예술단체장은 "하반기로 대다수의 공연·전시가 집중되면서 정기 발표회 등을 계획 중인 소규모 예술단체들은 대관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울산의 공연·전시 시설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 내 공공문화시설 등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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