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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울산지역 소비심리가 5월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잠시나마 지역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2.7로 전월(70.9) 대비 1.8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들어 1월 98.3으로 정점을 찍은 후 2월 93.4로 하락한 뒤 코로나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치기 시작한 지난 3월에는 71.6으로 급락했고 4월까지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졌다. 5월 들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은 4월 초에 비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정부 재난지원금도 지급되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 들어서는 하락세를 이어왔던 6가지 지표 가운데 4개 지수가 한꺼번에 상승 전환했다. 지표 별로는 가계수입전망CCSI 1.1p, 소비지출전망CCSI 1.0p, 현재경기판단CCSI 0.2p, 향후경기전망CCSI 0.3p씩 각각 올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현재생활형편CSI 및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대비 하강 기조를 유지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0.5p, 생활형편전망CSI는 0.2p씩 떨어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지역에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소비심리가 다소 진작되기는 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를 놓고보면 울산이 전국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라며 "현재경기판단CSI는 -3p, 향후경기전망CSI는 -4p 등 울산지역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대부분 전국 수준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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