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배후지역인 울주군 청량면 율리 일대가 도농복합 신도시로 개발된다. 도시 확장에 따른 새로운 성장거점 확보와 앞으로 들어설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연계한 유통거점 개발에다 울주군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복합타운 조성 필요성이 추진 배경이다.
울산시는 4일 울주군 청량면 율리 일대 73만 4,000㎡ 규모의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사업은 울주군청 남측 23만 4,000㎡ 1지구와 새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 배후지역 49만 7,000㎡ 2지구로 나눠 추진된다. 시행은 울산도시공사가 공공주택지구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도시개발사업을 각각 맡는 공영개발 방식이며, 총사업비 4,50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울산시가 이 사업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울산형 뉴딜사업에 포함시키고, 도농복합 신성장 거점 '행복타운' 조성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이 지역을 오는 2025년 이전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지원 기능을 갖춘 물류·유통거점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농촌 융복합산업지원센터 건립을 통한 농업 혁신 기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울주군청을 중심으로 행정·보건·복지·농업 기반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을 집중 설치하고, 주거단지는 행복주택과 문화시설을 갖춰 주거 안정과 복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 지역에 대해 이달 중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과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하고, 다음달 울주군, 울산도시시도공사, LH공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이선호 울주군수 등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도농복합 신성장 거점 행복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울산은 1970년대에 그른 개발제한구역선이 도시 중간을 가로지르고 있어 시가지가 더 이상 뻗어나갈 수 없는 공간에 갇혀 있다"면서 "광역시 승격 23년째를 맞았지만 공간 확장 없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도시 활력과 매력도를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송 시장은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사업 추진을 위해선 개발제한구역 해제라는 선행과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도시 외연 확장과 공간구조 개편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다양한 시설의 입지와 복합 개발을 통해 도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자족 도시 기능을 갖추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송 시장은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 일대 개발에 대해서는 "기존 도매시장과 달리 현대화되고 스마트해진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시장 종사자와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업무지원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이 곳에 지역에 산재한 농업관련 시설들을 이전·재배치하고 '농촌 융복합 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울산형 농촌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울주군청과 접한 행정복합타운에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등 2,25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 지구를 조성하고, 미래 행정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비는 물론 보건소와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지역 의료거점 기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송 시장은 "앞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고, 사업 추진을 통해 약 1,000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1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울산도시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9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