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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울산지역이 역대급 폭염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울산을 비롯해 올해 여름 한반도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폭염 전문 연구기관 분석이다. 기상청·기상과학원 지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가 상반기 전 세계 기상 기관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폭염 전망 보고서를 냈다. 폭염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폭염 전망 부문과 관련해 해외 여러 기상 기관의 기후예측모델(온도와 해수면 온도)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분석을 보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 예측됐다. 이는 폭염 발생이 평년보다 잦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염연구센터는 현재 막대한 열용량을 가지는 전 지구 해수면 온도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전 지구 평균온도는 4월부터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인근 북서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이 6월부터 8월까지도 이어져, 한반도에 무더운 여름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예측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한반도 여름철 기후는 열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 혹은 라니냐 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엘니뇨는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기후변화로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적도 태평양 무역풍이 약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반대로 라니냐 상태에는 적도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가 수개월 지속하는 현상이다. 엘니뇨나 라니냐로 열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인 상태가 발생하면 전 지구적으로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강한 태풍 등 기상 이변이 일어난다. 폭염연구센터는 최근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중립 상태에서 점차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한반도 여름철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연구센터는 지난겨울 기후와 관련한 분석에서는 지속적인 지구 전체 기온 상승과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북극 진동 등의 복합 영향으로 지난해 한반도 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겨우내 평년 기온을 상회하며 전국 평균 기온 3.1도, 평년 대비 편차가 플러스(+) 2.5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온난한 겨울로 기록됐다. 폭염연구센터는 한반도 기온 상승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해서 우리나라로 부는 차고 건조한 북서풍 유입이 적었고, 이와 함께 북극 진동이 겨울철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한반도가 이례적으로 더운 겨울을 만들었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기상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여름철보다 가을에 들어서는 시기의 기상 상황이 더욱 불규칙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과거 자료만 봐도 울산의 여름철 기상이변은 잦아지는 양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울산지역은 유난히 긴 폭염과 장마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울산은 태풍 다나스와 링링 타파 등 4개의 태풍이 직간접 영향을 주고 지나갔다. 유난히 최근 울산은 태풍 피해가 잦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최근 몇년간 태풍이 잦은 것도 이상 신호다. 기온이 해마다 올라가는 추세인 것도 문제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사상 최고의 폭염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울산지역의 여름 기후는 이상기후의 전형이었다. 20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가 하면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열대야 일수도 크게 늘어났다. 기후 변화는 해마다 체감지수가 민감할 정도로 우리 일상의 문제가 됐다. 이는 해마다 기온이 오르고 있고, 그에 따른 국지성 호우, 폭설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울산지역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대책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각종 재난·재해나 물관리 문제 등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태풍이 오면 가슴을 졸이면서 비켜 가기를 기다리는 수준의 대책은 이제 버려야 한다. 울산지역의 경우 산업화 이후 무분별한 난개발이 곳곳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울산시의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급경사지만 260곳이 넘는다. 재난과 관련한 대응시스템이나 경고방송, 주민대피 등은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 재해나 재난사고는 미리미리 대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태풍 때마다 울산은 태화강 범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타파와 지난 2016년 차바 때는 태화강이 범람위기를 겪거나 범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한 재해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잦은 기상이변은 이제 이변이 아니라 일상화되는 느낌이다. 보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번 무너지면 회복까지 엄청난 자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한 철저한 대비책을 만들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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