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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확진자 없는 방역 100일 만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하고 있다. 어제 발생한 확진자는 다행히 모두 외부에서 유입한 확진자다. 중구 거주자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온 사람이고 북구의 어린이는 양산에 거주하는 확진자 부모가 외가에 맡긴 사례다.

하지만 이 두 사례 모두 외국 유입사례가 아니어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확진자가 추가 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대응 부문에서 전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사태에서 울산의 선제적 방역이 화제가 되는 상황이다. 당장 질병관리본부가 울산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 147명, 대구 6,888명, 경남 125명, 경북 1,383명 등 울산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규모에 비해 울산은 50여 명에 그치는 상황을 놓고, 중앙 질병관리당국에서 '비교적 성공적 방역'이라고 평가하며 요인 분석에 들어갔다.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140여 일의 시간이 흘렀다. 울산에서는 지난 2월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9일 현재까지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53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총 31명이며, 나머지 24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입국자다. 특히 지역사회 마지막 감염자인 29번 확진자가 판정을 받은 3월 15일 이후 60여 일 동안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도 나오지 않다가 어제 2명이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총 누적 확진자는 △대구 6,888명으로 전체 58.1%를 차지했으며 △경북 1,383명으로 11.7%로 여전히 대구, 경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이 1,015명(전체 8.6%) △경기 955명(8.1%) △인천 286명 △충남 150명 △부산 147명 △경남 125명 △강원 58명 △충북 61명 △울산 55명 △세종 47명△전남 20명 △제주 15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울산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는 컸다. 대구경북과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여 명에 이르는 지역적 특성에다 산업물동량의 상당부분이 대구경북권의 공장과 물류회사와 연관돼 있는 지역이어서 언제든 집단 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었다. 이 때문에 울산공단의 기업체들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업장의 최우선 순위를 코로나19 방역에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활동에 전력했다. 물론 여기에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방역 매뉴얼과 지원 활동이 주효했다.

울산시는 지난 석 달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 일부 광역단체나 지자체의 요란한 방역과 달리 자체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종교시설과 학교 단체 및 사업장, 자영업자 의료시설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방역활동에 나섰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조치가 바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울산 시민 방역의 날'로 지정하고 민관기업이 동참하는 혼연일체형 방역에 나선 점이다.

이같은 울산시의 방역 성과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관계기관은 주목하고 있다. 산업도시 특성상 수도권과 타 지역과의 교류가 잦는 울산이 전국에서도 현저히 작은 확진자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울산의 성공적 방역 요인을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차적으로 내린 분석 결과는, 울산시의 선제적 행정 조치, 산업계의 적극적 동참, 시민의 참여가 일궈낸 성과로 꼽고 있다. 

울산시는 역학조사, 확진자 추적, 접촉자 격리 등 방역 조치를 비교적 일찍 시작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했다.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시설 폐쇄(행정명령 1호), 코로나19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한 격리명령, 수요방역의 날 등의 대응지침과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키는 리더십을 발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엄청난 부담에도 울산시립노인요양병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입원 환자를 전격 분산시킨 결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감염병전문병원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울산의 부족한 병상을 해소했고 시민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 

또, 울산시는 해외여행 입국자에 대한 특별관리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모든 해외여행 입국자에 대한 14일간 자가격리를 비롯해 해외입국자 KTX 울산역 선별진료소 운영과 함께 해외입국자 특별수송, 해외입국 예정자 사전신고제 등을 타 시도보다 한발짝 일찍 시작했다.

지역감염 확진자가 다시 나온 만큼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초동조치로 산업수도 울산은 효과적인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은 결국 울산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우리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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