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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3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최 관련 지자체 회의에 참석해 전국체전 순연 개최에 합의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북, 전남, 경남, 부산시 단체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3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최 관련 지자체 회의에 참석해 전국체전 순연 개최에 합의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북, 전남, 경남, 부산시 단체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올해 10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체육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결국 내년 울산 체전도 2022년으로 순연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체전 개최지로 확정된 5개 시·도의 순연 합의에 따른 것인데, 당초 경북도의 연기 요청에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직결된 물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이를 활용하려 했던 울산시의 복안은 테이블 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그대로 묻히게 됐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올해 전국체전 개최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북도를 비롯한 5개 시·도지사들은 지난 3일 서울시 용산구 문체부 회의실에 모임을 갖고 전국체전을 1년씩 순연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전국체전 개최지인 울산광역시를 필두로 전남(2022년), 경남(2023년), 부산광역시(2024년) 대표들은 코로나19로 올해 전국체전 개최가 어렵다는 점에 공감하고, 대승적인 양보와 타협으로 전국체전을 1년씩 미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내 최대 종합 스포츠대회인 전국체전이 연기되는 것은 일본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0월 경북 구미 등지에서 제101회 전국체전을 치를 예정이던 경북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달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따른 전국체전 개최를 1년씩 순연할 것을 차기 전국체전 개최 지자체에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달 25일 열린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에 맞춰 울산을 방문, 송철호 울산시장과 특별회의를 갖고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내후년으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특별회의에서 송 시장은 상생 협력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고, 울산과 경북 간 농업과 관광, 스포츠 활성화와 원전산업 육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송 시장과 이 지사는 특히 물 문제와 관련, 낙동강 수질개선을 통한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낙동강 통합 물관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주민들의 수용성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양 시·도의 원론적 입장 표명 상태에서 구체적 합의 도출 전에 전국체전 순연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울산시는 이번 논의에 아무런 실익도 얻지 못한 채 양보만 한 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체전 연기가 결정되는 과정에 지역 현안을 개입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순연에 동의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울산시가 경북도의 요청을 수용한 만큼 앞으로 물 문제 협의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에서는 이번 전국체전 순연 합의에 대해 문체부, 대한체육회, 5개 지자체, 시도 체육회가 머리를 맞대고 순연 방안을 논의했으며, 내년 개최지인 울산시의 통 큰 양보로 1년 연기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환영 입장을 표했다.

대한체육회는 이사회의 서면 결의를 통해 전국체전 순연을 확정하고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전국체전이 미뤄지면 체육회의 전국종합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소년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축전도 함께 순연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전국체전 연기를 수용해 주신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관계자분들의 양보와 결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코로나19가 조속히 종식돼 2021년에는 경상북도에서 전국체전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도 전국체전 순연에 동의해주신 5개 지자체의 양보와 결단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지난 1년간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이 대회 순연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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