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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산악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안전사고 대응책이 미흡해 전문 산악구조대 설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30일 울산 울주군 고헌산에서 하산 중이던 일가족 4명이 조난당했다. 구조대는 2시간여 만에 도착했으나, 가족의 체력이 저하돼 3시간 이상 소요되는 하산을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구조헬기를 요청했다. 헬기는 가족을 태우고 안전한 장소에 착륙한 후 귀가 조치했다.

앞서 4월 19일에도 고헌산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A(51)씨가 추락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울주군 상북면 능동산에서 60대 등산객 B씨가 실신 후 숨졌다.
 이처럼 영남알프스에서 산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는 조난, 탈진, 추락 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7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340건의 울산지역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2%인 109건이 영남알프스에서 일어난 사고다.

영남알프스를 찾은 방문객은 △2017년 81만6,088명 △2018년 89만8,904명 △2019년 90만6,727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탐방객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같은 기간 △174건 △162건 △203건으로 늘었다.

영남알프스 산악사고가 증가하면서 상주 가능한 전문 산악구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7곳에서 산악 전문구조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울산에는 없다.

현재 중부소방서에서 영남알프스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산악전문의용소방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봄철(4월~5월)과 가을철(10월~11월)에만 한시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지난해 영남알프스 4~5월과 10~11월 사고는 96건이다. 전체 203건 가운데 나머지 107건은 산악의용소방대 운영기간 외에 발생한 사고다.

또 의용소방대는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소방관과 달리 민간 봉사조직이며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활동을 주로 수행한다. 따라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산악전문의용소방대의 산악 구조 활동 건수는 구급 활동을 제외하면 13건에 불과하다.

산악사고는 정상적인 등산로 코스에서 벗어나 실족하거나 조난당하는 일이 다반사다. 소방대원들은 지상과 항공 양방향에서 접근하는데 산악지형 특성상 수풀이 우거져 헬기 접근이 힘든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원들이 직접 가서 헬기 구조가 가능한지 확인을 해야 한다. 상주하는 소방인력이 없다면 산 아래에서 119구조대가 걸어 올라가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점도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산악사고는 계절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영남알프스가 워낙 전국 명소다보니 각지에서 산악인들이 찾아와 사고가 사시사철 꾸준히 발생한다. 현재 산악전문의용소방대 이외에도 봄·가을철 등산로안전지킴이를 운영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전문 구조대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서부소방서가 설치되면 구조대도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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