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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하는 다주택 보유 정치인과 선출직 고위공직자들에 대상으로 한 고강도 주택 처분 압박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다주택 공직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경북 영천의 다가구주택과 울산 중구에 아파트 등 2채를 보유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영천 주택은 이미 1년5개월 전에 매물로 내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공직자들은 당혹해 하면서도 '모로겠다'며 외면하려는 눈치가 역력하다.
 
9일 감사원과 울산시의 2020년 정기재산변동사항 등에 따르면, 울산의 선출직 단체장과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 보유자는 송 시장과 김진석 울산 행정부시장,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 이동권 북구청장 등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산하 기관장 중에선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원장과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이 각각 3채,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 7월 1일자로 임명된 김태선 울산시장 정무수석도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다.
 

울산시의원 중에선 2채를 가진 박병석 시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17명 중 8명이 다주택자이고, 미래통합당은 5명 중 4명이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다주택을 소유한 단체장과 고위공직자 등의 구체적인 주택 보유 내역을 보면, 우선 송 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경복 영천시에 다가구주택(연면적 496.8㎡)과 울산 중구 마제스타워(133.51㎡) 등 2채를 갖고 있다. 재산가액은 10억5,000만원이다.
 
김진석 행정부시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세종시 세종트리쉐이드리젠시아파트(95.85㎡) 분양권과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은빛마을 아파트(134.97㎡) 등 2채를 작고 있으며, 재산가액은 5억4,800만원이다.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배우자와 공동 명의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문정래미안 아파트(150.76㎡)와 본의 명의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35.87㎡)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문정래미안의 실거래가 13억5,000만원과 개포주공 추정가 20억원을 합쳐 주택 재산가액만 30억원이 넘는다. 

특히 조 경제부시장이 소유한 서울 강남 개포주공아파트는 지난 2012년 매입했는데, 이후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가격이 폭등한 강남의 대표적인 단지이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부시장은 송파구 래미안은 살림집이고, 개포주공은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데다 재개발 중이라 현실적으로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매입 당시 가격과 현 시세는 밝히지 않았다.
 
울산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집 두 채를 보유한 이동권 북구청장은 북구 신천동 단독주택(105.55㎡) 1채과 배우자와의 공동명의로 서울 중구 신당동 주택·상가 복합건물(73㎡)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또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84.88㎡)와 서울 중구 신당동 현대아파트(239㎡) 3채는 전세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이선호 울주군수는 배우자 명의로 울주군 구영리 구영푸르지오(85㎡) 1채를, 정천석 동구청장은 동구 방어동에 배우자 명의로 1채를 소유하고 있고, 소유 주택이 없는 박태완 중구청장은 중구 약사동 래미안2차(142.56㎡) 1채를 전세로 살고 있다.
 
울산시 산하기관장 중에선 성인수 울산시도시공사 사장은 본인 명의 2채와 배우자 명의 1채 등 울산에 3채를 보유하고 있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 1채와 부부 공동 명의 등 2채를 갖고 있다.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서울 서초구 신반포아파트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등 2채와 함께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하고 있다.
 

다주택을 보유한 울산의 공직자들은 2채 이상 주택 소유자에게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적잖이 당혹해 하면서도 주택 처분에 대해서는 당장 매물로 내놓겠다는 사례보다 '팔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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