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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종목 전국대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학생선수들의 입시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학교들은 '입시에 큰 영향 없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입시를 눈앞에 두고 더 나은 성적을 내려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9일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열릴 예정인 교육감배 대회를 취소했다. 종목은 육상, 체조, 수영, 태권도, 유도, 씨름, 축구, 검도, 테니스, 바둑, 빙상, 골프, 종합무술, 스쿼시 등 14개 종목이다. 시교육청은 학생선수의 안전을 이유로 대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초·중등 전국대회를 취소하고, 고등부 전국대회를 8~9월에 몰아 연다고 밝혔다.
나머지 종목 역시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입시를 코앞에 둔 중3, 고3 학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입학 요강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통상 학교 운동부는 대회 출전시 입시자를 우선으로 출전시키는 경향이 크다. 저학년은 기회가 많이 있으니 고학년부터 대회에 나가도록 하는 관례가 있다. 이러한 탓에 저학년들은 출전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단체종목 선수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각종 대회가 취소되면서 상대적으로 출전권을 많이 얻지 못한 우리 아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걱정"이라며 "9월 전까지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상황인데 코로나19로 계획이 어긋나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고3 학생선수들의 피해는 크다. 대학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상당수 대학이 단체종목(농구, 축구, 배구 등) 체육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는 선수들에게 '전국대회 8강 또는 4강 이상의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그외 종목은 전국규모대회 1, 2, 3위 입상자 등을 우선 선발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자격마저 박탈되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체육계 등에서는 1, 2학년 대회 성적을 인정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이 역시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육계 지도자는 "출전기회가 입시를 앞둔 선수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저학년이 불리한 것은 당연지사"라며 "실기테스트를 학교별로 따로 진행하거나 특기자 입시를 미루는 등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만한 방법을 정부가 나서서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과 울산대학교는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 체육 특기생 입시의 경우 전국대회 6회 참여에서 4회 참여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학교 1~3학년때에 4번 출전하면 인정하기로 한 것이므로 심의가 통과되면 대다수 학생들이 이 기준을 충족시켜 대회 취소로 인한 불이익을 받는 학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특기생을 선발하는 울산대학교도 마찬가지 입장을 내놨다. 2학년때 성적을 가지고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울산대 관계자는 "스포츠과학부에서 선발하는 테니스, 씨름, 축구 종목 중 축구의 경우 2020년도 또는 2021년도 대한축구협회 주최 고교 리그대회에서 경기시간의 50% 이상 출전하고 전국 규모 고교대회에서 8강 이상 입상실적이 있는 자로 정하고 있는데 지도자 등과 논의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일부 취소되더라도 대다수 학생들이 이를 충족하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테니스, 씨름 역시 경기 취소 사태에도 지원자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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