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내 고장 숨은 명소 바로 알기 첫 걸음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내 고장 숨은 명소 바로 알기 첫 걸음
  • 전우수 기자
  • 2020.07.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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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보는 남구 답사기행]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고 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울산신문이 마련한 '역사문화와의 공존, 울산 남구 답사기행'은 그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울산 시민의 자긍심은 내 고장 알기를 위한 노력에서부터 출발한다. '역사문화와의 공존, 울산 남구 답사기행'은 지역의 명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 속에서 울산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답사기행길은 역사와 문화의 보물창고다. 1억년전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에서부터 천전리와 반구대의 선사유적, 선사시대인들의 고래역사 그리고 삼국유사의 역사적 현장인 처용암, 국제 무역항의 시발지였던 개운포의 흔적을 더듬으며 울산의 오늘과 미래를 가늠해 보기에 제격이다.
오는 18일 오전 9시 30분 태화강둔치에서 출발하는 이번'울산 남구 답사기행'은 두 코스로 진행된다. 1코스는 태화강 둔치를 출발해 울산대공원 생태여행관~선암호수공원 테마공원~처용암~개운포성지~장생포 둘레길~고래박물관을 포함한 고래문화특구를 거쳐 다시 태화강둔치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남구권역의 역사의 현장과 문화명소를 둘러보는 코스다. 2코스는 태화강 둔치를 출발해 태화강 동굴피아~태화강 전망대~천전리 각석~공룡발자국~반구대암각화~암각화박물관~태화강둔치를 경유하는 코스다. 고래와 함께 해온 선사인들의 체취를 쫓는 코스다.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울산처럼 풍부한 문화 자산을 가진 도시는 드물다. '역사문화의 공존, 울산 남구 답사기행'은 내 고장의 자랑을 되새기고 울산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장정이다. 사진은 천전리각석 공룡발자국 일대. 울산신문 자료사진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울산처럼 풍부한 문화 자산을 가진 도시는 드물다. '역사문화의 공존, 울산 남구 답사기행'은 내 고장의 자랑을 되새기고 울산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장정이다. 사진은 천전리각석 공룡발자국 일대. 울산신문 자료사진

# 울산대공원 - 도시 균형 성장의 출발점
첫 방문지는 울산대공원이다. 

울산대공원은 자연(Natural)! 깨끗함(Clean)! 편안함(Comfortable)!의 테마로 생활속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상쾌한 휴식공간이다. 울산대공원은 371만여㎡ 광활한 부지의 국내 최고 도심 속 자연 생태공원이다. 1995년 11월 울산대공원 조성에 관한 울산시와 SK㈜간 협약을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울산시는 556억원을 투자해 남구 공업탑 로터리 주변 신정동과 옥동 일대 364만㎡의 부지를 매입했고, SK㈜는 기업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총 1,020억원을 투자해 울산대공원 시설을 조성한 후 이를 울산시에 무상 기부했다. 

울산대공원 조성 이전까지만 해도 인근 경주나 부산을 기웃거려야 했던 울산 사람들에게서 울산대공원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도시의 균형적 성장의 시작점이 됐다. 

선암호수공원
선암호수공원

# 선암호수공원 - 농업·공업용 댐에서 생태보전 언택트 관광지로
선암호수공원은 남구주민 뿐만 아니라 고즈넉한 풍경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선암호수공원은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언택트관광지 100선'에 포함됐다. 울산에서는 선암호수공원을 포함해 울주군 대운산 '치유의 숲'과 북구 '편백산림욕장' 등 3곳이 100선에 선정됐다.

선암호수공원은 일제강점기때 농사를 목적으로 선암제라는 못이 만들어진 곳으로, 울산이 공업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공업용수 담수를 위해 선암제를 확장했다. 이후 낙동강계통 송수관로 유고시 울산공업단지와 온산공업단지에 비상용수 공급을 위해 정수량 200만톤, 수몰면적 0.27㎢, 계획 홍수위가 30m인 댐을 1964년 12월 29일 준공했다. 이후 수질보전과 안전을 이유로 1.2㎢의 유역면적 전역에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주민 염원에 따라 철조망은 철거되고 선암댐과 저수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생태호수공원이 조성돼 2007년 1월 30일 개장했다.

선암호수공원 안에는 작은 테마공원이 있다.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 적합한 나지막한 산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천주교의 베드로 성당, 개신교의 호수교회, 불교의 안민사 등 작은 종교시설물이 있어 산책과 함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색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 처용암 - 신라 헌강왕과 동해 용왕 설화 담은 곳
처용암은 울산시 기념물 제4호다. 처용암에 관한 유래전설은 '삼국유사'권2처용랑 망해사조에 실려 있다. 신라 헌강왕이 개운포에 놀이를 와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운무가 가려 앞을 볼 수 없게 되고, 이에 일관이 아뢰기를 바다용이 조화이니 좋은 일을 해주어 풀어야 한다고 했다. 왕은 즉시 영을 내려 이 근처에 용을 위한 절을 세우도록 했으니 그것이 망해사다.

왕이 영을 내리자 운무가 씻은 듯이 걷혔다 해서 이곳을 개운포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 때 동해 용왕이 크게 기뻐하여 바다에서 일곱 왕자를 거느리고 나타나 춤을 췄는데, 이들이 나타난 바위를 처용암이라 부르게 됐다는 전설이다. 현대인의 시각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내용이지만 설화의 뒷면에 숨어 있는 다양한 사회상을 유추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 개운포성지 - 신라 국제무역로의 시작이자 조선 수군 전략 거점
개운포는 외황강의 하구이며 포구로서 자연입지가 매우 좋아 신라시대부터 남해안에서 서해안, 당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의 출발지였던 포구일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는 군사항, 수군기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조선 세조 5년 1459년에는 경상좌도수군절제사영이 이곳에 설치되었고, 처용암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개운포성터가 남아 있다.

둘레는 약 1,264m이며 남북으로긴 타원형의 성곽이다. 평지와 산지의 특성을 모두 갖춘 평산성(平山城)으로 성내에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포곡성(抱谷城)이기도 한다. 1459년 세조 5년 동래 부산포의 수영이 개운포로 옮겨와서 1592년(선조 25년)까지 개운포는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었다.

임진왜란 시기 개운포에서 3차례 정도의 전투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개운포가 지속적으로 전략적 군사 거점지역으로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개운포 성지는 1997년 10월 9일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됐다.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장생포고래문화특구

# 장생포둘레길·고래박물관 - 전국 유일 고래 특화 해양생태관광지
지난 2008년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울산 남구 장생포 일원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 다양한 고래관광 인프라가 속속 들어섰다. 

돌고래 수족관과 장생포 모노레일, 울산고래축제, 고래탐사 프로그램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약 110만명이 방문할 만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올해부터 2022년말까지 3년간 고래문화특구 지정 기간이 연장됐다. 그만큼 고래를 특화한 문화적 가치가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장생포 둘레길은 장생포 고래로 179-1 건물과 장생포 고래로 179-2 건물 사이의 골목길 '장생 옛길'에서 시작해 고래문화마을길로 이어지는 약 2㎞ 구간을 말한다. 

지난해 남구청에서 과거 장생포와 울산 읍내를 연결하는 1940년대 옛길을 복원한 곳으로 과거 장생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 돼 야외 전시관을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트래킹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래박물관은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이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유물을 수집, 보전 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해양생태계와 교육연구, 체험공간을 제공해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5년 5월 개관했다.

태화강동굴피아
태화강동굴피아

# 태화강 동굴피아 - 일제 군수물자창고에서 주민 휴식공간 탈바꿈
답사기행의 두 번째 코스의 첫 경유지인 태화강 동굴피아는 2017년 7월 문을 열었다.

울산 남산 하부에 60m, 42m, 62m, 16m 길이의 동굴 4개가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수물자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1960년대부터 약 20여년 동안 막걸리와 파전 등을 파는 주막으로 이용돼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동굴을 남구청이 주민들에게 더위를 식혀주는 휴식공간이자 태화강을 바라보면서 편히 쉴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했다. 1만9,800㎡의 면적의 태화강 산책로와 연결하는 보행자 연결통로, 지하광장, 지상광장, 인공폭포와 주차장 등을 갖췄으며 총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됐다.

# 태화강 전망대 - 자연 경관·철새 관찰하는 이색 힐링 명소
태화강변에 위치한 태화강 전망대는 1963년에 준공돼 1964년부터 1994년까지 울산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취수장 취수탑을 울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현대적 감각에 맞게 태화강 전망대로 리모델링해 2009년 2월 24일 개장했다.

태화강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생태 전망, 태화강의 철새관찰 그리고 시민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상 4층 (높이 28m), 연면적 514㎡로 야외전망대 및 홍보관, 휴게실이 설치돼 태화강의 이색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천전리각석
천전리각석

# 천전리 각석 - 청동기 생활상 보여주는 바위그림 유적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유적이다. 동국대학교 박물관이 울산지역의 불교관련 유적을 조사하면서 1970년 12월 25일 발견했다. 올해로 천전리 각석이 발견된지 만 50주년이 되는 해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발견 이후 2년 4개월여 후인 1973년 5월 4일 국보 제147호로 지정됐다. 

윗단에는 쪼아서 새기는 기법으로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등이 조각돼 있다. 현이 소박하면서도 상징성을 갖고 있는 듯한 이 그림들은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아랫단은 선을 그어 새긴 그림과 글씨가 뒤섞여 있는데, 기마행렬도, 동물, 용, 배를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마행렬도는 세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간략한 점과 선만으로도 그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배그림은 당시 신라인의 해상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글자는 800자가 넘는데 왕과 왕비가 이곳에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법흥왕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중에는 관직명이나 6부체제에 관한 언급이 있어 6세기경의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 - 최대 80㎝ 규모 총 131개 확인
울산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 산지는 총 16곳. 이 중에서 대곡천과 천전리 일대에 12곳이 집중되며, 이 가운데 울산 두 곳이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국보 제147호인 두동면 천전리 각석 맞은편에 위치한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1997년 10월 9일 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2,500여㎡다. 이곳에는 공룡발자국 총 131개가 확인됐다. 초식공룡인 조각류(두 발로 걷는 공룡)와 용각류(목이 길고 몸집이 큰 공룡)로 관찰됐다. 조각류 공룡발자국 크기는 24~60㎝, 용각류는 60~80㎝ 규모인 것으로 관찰됐다. 

반구대암각화
반구대암각화

# 반구대암각화 - 고래 사냥 등 현존 최고(最古) 선사시대 그림
1971년 12월 24일 동국대박물관 문명대, 김정배, 이융조 조사단에 의해 발견됐으며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약 300여점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 중에서 고래를 사냥하는 매우 사실적인 그림은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작업인 세계유산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위해 이달말까지 문화재청에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으로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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