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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폐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방류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핫핑크돌핀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폐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방류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최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키우던 돌고래 고아롱이 폐사하자 동물·환경 보호단체들이 즉각 돌고래 4마리 모두 방류하라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총 15개의 단체들은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18살 큰돌고래 수컷 고아롱이 폐사했다. 개관 이후 울산에서 8번째 돌고래 죽음이다. 환경부가 7개 고래류 사육시설을 대상으로 집계한 공식 고래류 폐사율 중 가장 높다"면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울산은 '돌고래의 무덤'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울산은 여전히 돌고래 시설 운영과 사육을 고집하고 있다. 살아있는 돌고래들을 수입해 들여와 쇼를 시켜온 것은 과거 정책결정자들의 잘못된 결정 때문이다. 이 아집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고래류는 시설에 감금하고 사육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울산 장생포의 고래류 사육 시설은 석유화학공단이 인접한 영향에 따른 나쁜 대기의 질과 중금속을 다루는 대공장들이나 핵발전소가 인근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필연적으로 오염된 수질의 문제 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울산 장생포라는 입지 자체가 고래류 사육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과거의 정책 결정에 대해서 겸허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돌고래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분명한 것은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들을 이대로 계속 시설에 감금하고 사육한다면 폐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면서 "울산에 남아있는 4마리의 돌고래들에 대한 대안으로는 이제 두 가지밖에 없다. 야생으로 완전히 돌려보내는 것 또는 경상남도 거제시 또는 고성군 또는 전라남도 여수시 등의 지방자치단체 및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여의도 면적의 넓고 안전한 바다 구역을 해양동물을 위한 보금자리, 즉 바다쉼터로 마련해 돌고래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래생태체험관 운영주체인 울산 남구뿐만 아니라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수족관 관리권한이 있는 울산광역시 역시 잇따른 돌고래 학살의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울산이 장기적인 안목과 동물권 존중의 마음 그리고 공존의 자세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결단을 지금 즉시 내릴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돌고래를 방류하지 않을 시 동물보호법, 동물수족관법 등에 학대 금지 조항에 따라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울산 남구와 도시관리공단 그리고 울산시를 고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여러 전문가들이 일본에서 고래를 수입해왔기 때문에 울산 앞바다와 생태계가 일치하지 않아 방류하는 순간 고래는 바로 죽는다고 했다. 수입해왔던 일본 지역은 아직도 고래를 잡아서 식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에 방류해도 고래가 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여의도 면적의 넓고 안전한 바다 쉼터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거기에 인력, 예산을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보호하라는 것인데, 설치하는데만 수백억원 이상의 돈이 투입되고, 매년 드는 예산만해도 상상을 가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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