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27일 남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27일 남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공직선거법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복역을 마치고 복직했다.

'청렴'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구청장 직을 반환하라는 비난 공세가 쏟아지고 있어 복귀 반발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법정 구속된 지 10개월 간의 행정공백을 어떤 식으로 메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7일 오전 남구청 정문에는 김 구청장의 복직에 사퇴를 촉구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펼쳤다.
남구의회 미래통합당 의원 6명과 통합당 당원 등 30여명을 비롯해 진보당 등은 김 구청장 출근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미래통합당 소속 남구의회 의원들이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 후 출근한 김진규 남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미래통합당 소속 남구의회 의원들이 27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 후 출근한 김진규 남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오전 8시 40분께 구청 앞에 도착한 김 구청장은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코로나19와 장마 등으로 주민, 공무원 모두 고생 많이 하셨다"며 "직원들과 함께 구정을 하나하나 챙겨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범법자 김진규 사퇴하라" "남구행정 마비시킨 김진규 사퇴하라"고 외치면서 김 구청장이 구청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5분 가량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청에 들어서자마자 본인 집무실에서 업무 현안보고를 받았고, 통합당 의원들은 집무실 앞에서도 구청장 직에서 물러나라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날 김 구청장이 오기 전 손종학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피켓 시위를 저지하려는 행위를 보이자, 의원들과 주민들은 시의원이 구청장 일로 청사까지 방문해 이런 일을 하는 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또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지역감염 위험이 재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이날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시위에 대해 정치적인 입장이 나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헌법 제27조 4항에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다. 형이 확정되기 전인데 헌법을 팽개치고, 범법자, 무자격 등의 발언이 합당한가"라면서 "현안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만 있고, 민생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또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속 지역 경제 위기, 장기 미제 현안 챙기기, 의장직 선출로 발생한 여야 의원들 간 갈등 등을 언급하며 그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앞으로의 행보를 밝히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우선적으로 남구가 서비스·숙박·학원 등이 밀집돼 있는 특수 지역으로 코로나19 예방 조치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선거기간 구민들이 최우선적으로 꼽는 사항이 일자리와 자영업 위기였다. 이런 상황들이 재난 발생으로 남구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 같다. 현장에서 힘든 시민들의 얘기를 듣고 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챙겨나가겠다"면서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울 때 주민 옆에 있어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역점 사업이었던 공업탑 스카이 시민광장, 장생포 A-factory 등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 사업설계, 진행과정 등에서 남구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시와 연계한 사업 등을 꼼꼼히 챙겨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주 내로 수시인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반기에 이루지 못한 조직개편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정혜원기자 usjhw@

 

 

☞ 울산신문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vo.la/ut4n
☞ 울산신문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vo.la/xLJA
☞ 울산신문 페이스북 구독하기 ▶ https://vo.la/yUp4
☞ 울산신문 인스타그램 구독하기 ▷ https://vo.la/3jIX
☞ 울산신문 트위터 구독하기 ▶ https://vo.la/1ubY
☞ 울산신문 블로그 구독하기 ▷ https://vo.la/KzpI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