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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선사시대 걸작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방안과 직결된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울산권 사업의 선행 사업인 대구·경북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일 대구시청에서 '대구 물 문제와 관련해 시·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낙동강 상류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취수원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정부가 지난해 3월말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등 연구용역 2건을 착수해 오는 5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연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대구시는 낙동강 물의 합리적 배분을 위해 취수원 공동 활용 지역에서 확보 가능한 수량을 취수하고, 부족한 수량은 현재 취수장에서 시민에게 공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의 이 말은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 임하댐 등에서 수돗물 원수를 가져오면서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에 보다 강화된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도입해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용역에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1일 20만~30만t을 취수하고 나머지 필요량을 대구 취수장에서 공급하는 방안과 안동 임하댐에서 연간 30만t을 끌어오고 문산·매곡 취수장을 활용하는 방안 2가지 대안이 포함됐다고 권 시장은 전했다.

권 시장은 "안동 임하댐 물을 사용하는 방안은 환경부와 안동시가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대구시로서는 구미시와 해평취수장 취수 문제를 논의하면서 안동시와도 협의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는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가능한 정수처리 방법으로 강화된 고도 정수처리 방법과 산업 용수 생산을 위한 초고도 정수처리 방법 2가지가 있는데 전자의 비용이 낮다"고 했다.

그는 "현재 연구용역은 기본적인 수량, 수질 분석 등을 마치고 환경부와 관련 자치단체가 합리적인 물 배분 방안을 협의해 복수 대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아울러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취수원 공동 활용 지역에 대해 합당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의 이날 발표 내용대로라면 대구와 구미의 물 문제는 마지막 해결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울산과 대구·경북권을 모두 아우르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구미시의 취수원 이전과 맞물린 대구시의 새 취수원 확보가 해결되면 경북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을 끌어오는 울산권 맑은 물 공급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다만 권 시장의 이날 발표에 대해 구미시는 "협의·합의된 사안이 전혀 없다"고 말해 앞으로의 협의 과정에 진통을 예고했다. 

권 시장은 이날 발표 말미에 구민시민을 겨냥, "취수원 공동활용 대상 지역주민께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구시는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에 대한 상생 기금을 조성하고 이 지역에 필요한 국책사업 추진 및 규제 완화에도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국무조정실 중재로 울산시와 대구시, 경상북도, 구미시, 환경부, 문화재청 등의 합의에 따라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5일 용역 중간발표를 통해 이 사업을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포함시켜 예산 확보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의 입장에선 대구시의 의지대로 물 문제가 순차적은 해결되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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