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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최근 울산 등 국내 수족관에서 고래류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한 학대 의혹과 폐사 등의 논란이 잇따르자 해양수산부가 직접 문제점을 찾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울산에서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던 돌고래 고아롱(18)이 폐사한 만큼 동물·환경 보호 단체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명확한 규제와 개선방안이 도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해수부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2주간 돌고래 서식 환경 점검을 실시하고, 수족관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해수부는 전국에 등록된 22개 수족관 중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을 포함해 고래류를 보유한 7개 수족관을 대상으로 돌고래 서식환경 점검을 벌인다. 해수부는 조만간 울산에 이번 점검에 따른 공문을 보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단은 시민단체를 제외한 해수부, 수족관 관리 지자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수질 상태와 먹이 수급 등 수족관 내 돌고래 서식 환경의 적정성 여부와 운영 실태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돌고래 보유 수족관과 고래류 보호에 관심이 있는 동물보호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수족관 돌고래 복지 향상 협의체(가칭)'도 구성한다.
 
해수부는 지난 3일 부산에서 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위한 비공식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협의체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수족관 동물 학대 문제, 돌고래류 자연 방류 등에 대해서는 수족관 업계와 시민단체 간 입장 차이가 매우 커, 향후 협의체에서의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입장차를 좁혀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오는 9월께 이번 점검에 따른 2차 협의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올해 말까지 수립한다. 수족관-시민단체 협의체를 통해 업계,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한 내용을 종합계획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017년에도 한 차례 돌고래 사육장에 대한 민·관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렇다 할 보호방안이 나오지 않았던 만큼 이번 점검에서는 세밀한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3년 전 당시 울산은 수조 규모 부적합 등 고래가 생활하기 힘든 환경임을 밝혀냈지만 현재 개선된 부분이 없다. 올해 실시하는 점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점검에서 수족관 업체들의 반발로 시민단체는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 단순히 환경·시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조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 이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오전 9시 24분께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살고 있던 큰돌고래 수컷 고아롱(18)이 폐사했다. 19일에 실시한 수의사 정기 진료 시 특이사항이 없었지만, 20일 오후부터 체온이 38.1도까지 상승했으며, 폐사 당일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2시간여만에 숨졌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현재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고래연구센터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동물보호단체들은 생태체험관에 남아있는 돌고래 4마리에 대해 자연방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남 거제의 돌고래 체험 시설인 거제씨월드에서는 돈을 내고 돌고래, 벨루가를 타고 수조를 도는 체험프로그램이 논란을 빚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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