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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울산 북구 양정 자동차테마거리 조성 사업이 낙후된 도시를 살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지역기업과 연계한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해당 기업과 사전 협의도 없이 진행해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또 사람들을 끌어당길 만한 마땅한 킬러콘텐츠도 없는 실정에 지역주민들도 확실한 사업의 정체성을 요구하고 있다.
 
북구는 최근 '양정 자동차테마거리조성사업' 최종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업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건너편인 양정동 603-9 일대 900m를 디자인 거리 조성과 가로환경 정비를 추진한다. 사업비는 국·구비 등 총 3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차량통행 불편과 만성 주차난 해소를 위한 일방통행 도로체계 개편을 하게 된다. 또 걷기 좋은 보행환경 개선과 건출물 입면 및 옥외광고물 디자인 개선을 통해 특색있는 자동차 테마거리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공사는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북구는 염포·양정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로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역기업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으로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됐다. 
 
그러나 현재 이 사업에 대해 지역기업과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북구는 사업에 협조를 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알고보니 사전 MOU 체결 등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업을 배제한 채 자동차 테마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했으며, (재)부산디자인진흥원과 협의를 맺어 최종 용역안까지 다 나와 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 이 지역은 북구 내에서도 손꼽히는 낙후지역으로, 2030세대뿐 아니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 심지어 인근에 대기업이 있어도 상권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보니 근로자들이 명촌 일대로 빠져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양질의 콘텐츠 확립이 중요한데 최종 용역안에는 단순 정비사업 위주로 돼 있어 사업의 성공여부도 확실치 않다.  
 
북구는 자동차를 주제로 해 연대별로 상권 등을 이색있게 꾸려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 일대 상인회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개개인의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도 어려운 점이 있다. 
 
사업 구간이 자동차 테마라는 통일성을 확립하는데 있어 법적인 제재가 따로 없어 사실상 새로 입주하는 상인이 이 계획에 맞지 않는 건물, 조형물 등을 세워도 무방하다. 
 
이외  인근 대기업의 주 교통지로, 일 교통량이 5,000대 이상여서 공사에 들어가도 교통 혼잡 등 여러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양정동 일대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도시재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영록 양정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일대 주민세대수가 1만여명 정도로 사람들이 다 떠나고 있다. 깨끗하게 정비되는 도시재생도 좋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도시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며 “지금 용역안을 살펴보면 다양한 콘텐츠가 확립돼 있지 않고, 지역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역민들은 연내 준공보다는 사업이 확실하게 이행되길 원한다. 통영 동피랑마을 등과 같이 다양한 연령층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낫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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