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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예고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일 오후부터 울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울산시를 비롯한 5개 구·군이 본격적인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태풍 '마이삭'의 북상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고, 비상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중대본은 이번 태풍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인데다 만조시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위기경보와 대응 수위를 높였다.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서귀포 남쪽 약 310㎞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상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45m다.

태풍은 3일 자정에서 새벽 사이 울산의 남서쪽을 홅으며 경북 내륙을 따라 북상해 오전 9시께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이날 오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으며, 3일 정오까지 100~300㎜의 비가 내리고, 최대 400㎜ 이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최대 순간풍속도 시속 108~180㎞(초속 30~50m)에 달하는 등 많은 비와 강풍으로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울산시는 3일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또 산사태 우려 지역과 옹벽(축대), 급경사지 등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낙하물 피해 예방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결박하고, 대형공사장 타워크레인 17대에 대해서도 안전조치를 취했다.

시는 태풍 대비 시민 행동요령을 제 때 홍보할 수 있도록 긴급재난 문자 발송, 자막 송출(도로 전광판 65곳, 버스 정보 단말기 679곳), 음성 동보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위험지역 출입 통제를 효율적으로 하고 주민 대피 체계도 점검하기로 했다.
시는 하천 둔치 주차장, 하상 도로, 산책로, 방파제, 야영장, 해안가, 제방 도로 등에는 시민이 다니지 못하도록 미리 통제하고 재난 안전선을 설치한 상태다.
농업 분야에서는 시설하우스 2,610개 동의 지지대 고정을 점검하고, 저수지 248곳의 안전을 살피는 동시에 사전 방류 조치를 마쳤다.

어항에 정박한 선박은 육지 인양 약 240척, 결박 약 550척 등 800척가량에 대한 피항 조치를 완료했다.
정전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가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발전기를 미리 확보하도록 하고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도심지나 울산 공단 내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위험요인을 미리 없애고 광역 복구지원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회야댐(만수위 31.8m), 사연댐(60m), 대곡댐(120m), 대암댐(48.50m) 등 지역 주요 댐은 미리 방류량을 늘려 홍수 조절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등 태화강 하류의 침수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2일 4년 전 태풍 '차바'로 침수피해가 심했던 태화종합시장을 찾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예방을 위한 사전 조치사항으로 저지대 침수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사항을 확인한 뒤 북구 당사항을 찾아 어선 피항 및 육지인양 등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송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침수피해 사전조치와 풍랑에 대비한 어선 육지인양 등 대비태세에 잘 대응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집중호우로 인한 사연, 대암댐 월류가 예상되므로 하천, 계곡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태풍·호우 관련 정보 등도 수시로 확인하면서 위험 징후가 있으면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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