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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교통지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낭보다. 바로 트램의 도입이다. 울산시는 오는 2035년까지 총 사업비 1조3,300억원을 투입해 모두 4개 노선의 '울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 사업'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해 6월 사업계획을 직접 발표한 뒤 10월 국토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한 지 10개월 만에 정부 심의 절차를 통과하면서 울산 도시철도(트램)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 승인을 예견한 울산시는 이미 지난달 14일 착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으며, 10월 중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되면, 용역을 거쳐 늦어도 오는 2022년 상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울산의 도시철도에는 전국 최초로 수소트램이 도입된다는 사실이다.  울산시는 도시철도는 물론 동남권 광역철도에도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울산의 도시철도망과 동남권 광역철도를 연계하기 위한 사업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양산과 울산~부산 간 광역철도 건설을 정부 상위계획에 반영해 줄 것은 건의한 상태다. 울산시는 이번에 국토부 승인을 받은 도시철도 4개 노선 중 태화강역~신복로타리를 운행하는 1노선(11.63㎞)과 야음사거리~송정역 간 2노선(13.69㎞)을 오는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2개 도시철도 사업비는 국비 60%와 시비 40%를 포함해 1노선 3,059억원, 2노선 3,940억원이 투입된다. 3노선(16.99㎞)인 효문 행정복지센터에서 대왕암까지와 4노선(5.94㎞)인 신복로터리에서 복산성당 노선은 2028년 이후 추진을 계획 중이다.

이와 연계할 동남권 광역철도는 오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울산~양산(신복로터리~KTX울산역~양산) 구간 40.4㎞와 울산~부산(무거~웅상~노포) 33.6㎞를 계획하고 있다.

울산의 도시철도망은 사람 중심의 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에, 동남권 광역철도는 광역교통 수요의 원활한 처리와 도시성장의 중심축 역할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송철호 시장은 "앞으로 '동남권 광역교통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지자체간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국회의원 등과도 협업해 나가면서 사업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전체 사업구간 중 무엇보다 도시 내부인 신복로타리와 KTX 울산역 구간은 주변 광역권과 도심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구간으로 반드시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시장은 수소 트램 도입에 대해 "수소자동차, 수소선박에 이어 국내 첫 수소 트램 추진으로, 친환경 신산업인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발전을 울산이 선도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과 대기환경개선, 관광 활성화 등 '일석다조'의 효과를 거두는 한 편, 글로벌 수소도시로서 울산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대중교통 문제는 시스템과 도로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다. 물론 울산시는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는 무엇보다 울산의 도로망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자부하는 울산은 전국 대도시 중에서 도로망의 입체화가 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대중교통이 가장 불편한 도시다. 특별시와 광역시 가운데 도시철도가 없는 유일한 도시다.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것처럼 울산의 주요 간선도로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일부 구간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도심의 동맥 역할을 담당하는 도로와 대중교통시스템 등 교통 네트워크가 후진국형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교통 선진형 도시들은 대부분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지만 울산은 완전히 반대로 가는 양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형 대중교통시스템의 조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울산의 현재 교통정책은 그와 무관하게 흘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점에서 이번에 도시철도 사업의 승인과 수소트램 도입은 울산의 교통문제에 획기적인 사건이다. 무엇보다 이번 트램 추진을 계기로 울산의 대중교통 난맥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새롭게 시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바로 대중교통의 지도를 바꿔야 하는 일이다.

다행히 울산시는 올해부터 도시철도망이 새롭게 추진되는 만큼 이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중교통의 그림을 새롭게 짜야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목해야할 부분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정부는 남아 있는 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예산지원의 일괄배정 등 사업에 속도가 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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