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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지역 원자력 발전소가 '올스톱' 되는 초유의 사태에 인근에 살고 있는 울산 시민들의 안전 문제가 또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타해 발전소에 이상 현상이 생긴 만큼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에 탈핵단체들은 안전 우려와 당국의 미흡한 대비 태세를 지적하고 나섰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현재 고리 3, 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가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가동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중단된 원자로 4기를 제외하고 고리본부 내 다른 원전 2기도 현재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고리 2호기는 정기적으로 하는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원자로 가동이 멈춘 상태였고, 고리 1호기는 2017년부터 영구 정지된 상태다. 사실상 태풍 하이선이 강타할 때는 고리본부 내 가동 중인 원자로는 '0' 인 상황이다.

그러나 원자로 열을 식히는 '냉각 펌프' 등은 계속 가동이 돼야 해 태풍 마이삭 때처럼 전기를 공급받는 부분 등에 고장이 있을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소속 전문가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고장 부위를 수리하고 재가동 승인 등을 받는데 1주일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리지역 내 원전이 전체 멈춘 상황을 놓고 탈핵단체들은 시민들의 안전성을 담보 못한다며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자연재해 등 핵발전소 안전기준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울주군 서생면에 자리한 신고리 3호기는 이번 태풍으로 지붕 일부가 손상됐으며, 대기보조변압기 정전도 확인됐다"면서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7월 집중호우 때 전기를 외부로 송전하는 송전설비의 일부인 스위치야드 관리동과 GIB 터널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가압기안전방출밸브 누설이 확인되는 등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과 부산시민은 방사능 누출 사고를 걱정하면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정부는 지금보다 강화된 핵발전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길 바란다"면서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노후핵발전소는 안전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조기폐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기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는 울산시민 100만 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사고 소식을 알려주는 등의 조치가 미흡해 정보 취득이 어렵다. 한수원, 울산시 등은 발전소 사고에 대해 시민에게 알리는 문자서비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혜원 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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