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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산업계의 코로나19 침투가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석유화학단지 기업체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확인된 이번 감염은 울산 지역 기업에서 첫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어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보건 당국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6일 북구 사는 45세 현대중공업 직원이 울산 115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8일 115번의 9살짜리 아들, 115번 직장 동료인 현대중공업 직원 2명이 각각 울산 120번부터 122번으로 추가 감염됐다. 이들 2명은 115번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던 밀접 접촉자였다.

이들 2명에 이어 115번 접촉자 중 현대중공업 직원 1명이 또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 123번인 이 확진자는 동구 사는 38세 남성으로 혼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직원 감염자만 4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15번 확진자다. 이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현대중공업은 확진자 직원이 일하는 부서의 나머지 직원 300명가량을 대상으로 집에 머물도록 조치하고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 이동 경로와 밀접 접촉한 다른 사람 등을 역학 조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차 출근제, 회식·출장 금지, 전 직원 발열 체크 의무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해왔으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확진자와 같은 건물, 이동 경로에 있는 현대중공업 직원들도 자신들이 감염되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건물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샤워실과 사내 식당 등을 공유한다. 현대중공업은 원·하청을 포함해 모두 2만7,000 명가량이 근무하는 곳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울산시는 산업체 집단감염은 가장 걱정해 오던 부분이어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소모임 자제와 집단 활동 등을 권고하고, 방역수칙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집합금지 명령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은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왔다. 그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당국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왔다. 이번 집단감염도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산업체는 더욱 방역에 고삐를 죄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종교시설 소모임과 수도권 방문 자제 등의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코로나19의 산업체 감염 확산과 지역사회 내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느냐의 문제는 무엇보다 우리들의 자세에 달려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느슨해지고 있는 우리 방역실태는 어쩌면 이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물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억압된 생활을 해 온 탓에 여기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창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이번 산업체 코로나 집단 발생이 더 큰 문제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금은 위중한 상황이다. 문제는 폭염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 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시늉만 낸 착용자들이 더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재확산 위기에 있지만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재확산 우려를 높이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 대규모 공단이 위치해 있어 언제든 집단 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걱정이 도사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울산공단의 기업체들은 대구·경북 집단감염 발생 이후 사업장의 최우선 순위를 코로나19 방역에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방역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유지돼야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부터 10여일 정도는 여러 가지로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방역에 느슨해진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시민들의 느슨한 방역 의식으로 방역지침을 어기는 경우도 잦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이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창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다중집합시설이나 종교시설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는 것은 중요한 본보기다. 이 같은 감염확산이 산업체 집단감염으로 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도 시설의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모임 인원수 조정 등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그동안 불편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손씻기를 게을리했다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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